지난 24일,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로 이름을 알리고 현재는 드라마, 뮤지컬,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해미를 초청한 렉처콘서트가 개최됐다. 렉처콘서트는 매월 넷째 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행사로,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렉처콘서트는 ‘맘마미아에서 쿠거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6월 렉처콘서트의 주제는 ‘맘마미아에서 쿠커까지’였다. ⓒ 김시원 기자
메르스의 여파로 많은 도민들이 건강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층까지 마련된 객석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박해미가 무대에 등장하기에 앞서 10년 전, 뮤지컬 <맘마미아의> 소개 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Super Trouper’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박해미가 25년 무명생활을 <맘마미아>로 끝내고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지 절로 이해가 갔다. 무려 10년이 지난 공연 영상인데도 지금의 박해미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노련함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날 강연에서 박해미는 자신이 3차 오디션까지 통과하고 여주인공으로 낙점되었으나, 감독과 뮤지컬 관계자들이 무명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에 대해서 말했다. 그러나 뮤지컬 관계자들의 우려와 달리 첫 공연을 마친 뒤 박해미는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고, 전 세계의 뮤지컬 <맘마미아>를 연출했던 연출가가 “너 같은 배우는 살면서 딱 한 명 봤다”며 대단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박해미와 김세아가 콩트쇼를 시작하고 있다. ⓒ 윤여정 기자
박해미는 “<맘마미아>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악역을 맡게 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 하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또한 “비극보단 희극, 슬픔보단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며 눈물 흘리며 연기해야하는 슬픈 작품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렉처콘서트에서는 개그우먼 김세아와 박해미의 제자들이 함께 참여해 준비한 ‘콩트쇼’도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뉴 롤리폴리>와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인 <하이파이브>를 각색해 만든 특별한 무대였는데, 마치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었다. 청중도 함께 웃고 참여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해미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제자들이 함께 공연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박해미는 이어서 ‘밤이면 밤마다’, ‘Dancing Queen’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특히 <맘마미아> 1차 오디션 당시 불렀던 노래인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며 감정에 북받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중간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과 스스럼없이 기념촬영을 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시민들 또한 크게 호응하며 렉처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렉처콘서트가 끝나고 박해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청중들. ⓒ 이주영 기자
한편, 이날 강연의 주인공이었던 박해미는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오는 7월 26일까지 뮤지컬 <쿠거>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쿠거>는 중년의 여성들이 젊은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 완벽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해미는 이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설렘을 느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