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가 강연을 하고 있다. ⓒ 유나은 기자
6월의 마지막 수요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렉처콘서트가 열렸다. 렉처콘서트란, 강의를 뜻하는 렉처(Lecture)와 콘서트(Concert)의 합성어로 문화의 날인 매월 마지막 수요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리고 있다.
24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배우 박해미와 함께하는 뮤지컬콘서트-맘마미아에서 쿠거까지’를 주제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이자 경기도 무한돌봄 홍보대사인 유명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번 렉처콘서트는 7기 신규공직자와 도 및 시군 공무원뿐 아니라 도민도 참석이 가능한 열린 강의였다. 덕분에 대강당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고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서서 관람할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참석했다.
배우 박해미와 개그맨 윤세아가 무대 위에서 콩트를 선보이고 있다. ⓒ 유나은 기자
박해미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을 자랑하며 렉처콘서트를 시작했다. 그녀는 “도민들과 함께 인생을 나누고 즐기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무명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해미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당시 성악 전공자가 뮤지컬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뮤지컬 배우를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이상하게 바라봤다고 전했다. 그러다 뮤지컬 ‘맘마미아’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뮤지컬 맘마미아 오디션을 볼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 실력을 다 보이지 못했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힘든 여건이어서 하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때 영국인 연출자가 그를 믿고 잡아주었다고 회상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수록곡을 열창하는 박해미. ⓒ 유나은 기자
박해미는 결국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게 됐고, 첫 공연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황홀한 경험담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작품인 뮤지컬 ‘쿠거’에서 이혼한 여자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기하면서, 생활에 활기를 얻고 있다고 밝힌 그는 천생 배우였다. 그녀는 “시장이건 공연장이건 대강당이건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면 장소가 어디건 그곳이 무대”라고 말하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어린 시절 비행 청소년이었고 방황을 해봤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경기도와 협업 하에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청소년 문화 지원사업에 대해 “돈이 없고, 아무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 프로그램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관객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모습. ⓒ 유나은 기자
박해미는 청소년 문화 지원사업과 함께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좋아 유쾌한 뮤지컬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해미뮤지컬컴퍼니에서 제작한 <메모리즈:뉴롤리폴리>와 <하이파이브>를 콩트로 엮어 개그맨 윤세아를 비롯한 게스트와 함께 공연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위트 있는 대사로 대강당은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렉처콘서트가 끝난 후 관객들과 박해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나은 기자
콩트를 마친 후에는 가위바위보 등을 통한 선물 증정과 관객들과의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이날 콘서트는 박해미와 게스트들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넘버 중 ‘The winner takes it all’과 ‘I have a dream’, ‘Dancing queen’을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