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요즘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메르스를 이기려면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이 최우선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고 하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면서 건강도 챙길 겸 운악산 등산에 나섰습니다.
운악산은 경기도 가평과 포천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937.5m 높이의 산으로 여러 갈래 등산 코스가 있으나 가평군 하판리 운악교 건너 우리콩 두부마을에서 시작합니다.
가평 운악산은 눈썹바위, 미륵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절벽과 무우폭포 백년폭포 등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사랑받는 운악계곡이 있습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운악산, 관악산, 화악산, 송악산, 감악산을 경기 5악산으로 부르는데 운악산의 수려함은 경기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뛰어나다고 전합니다.
악산은 바위가 많은 산이란 뜻인데 그다지 오르기 어렵거나 힘든 산은 아니었습니다.
하판리 두부마을을 출발 운악산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만경대를 지나 정상에 이르러 절고개 방향으로 내려와 운악산현등사로 약 7km에 이르는 산행입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앞에는 일제의 무단 침략에 맞서 싸우다 순직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3인의 충신을 기리는 삼충단이 있습니다.
당시 가평에 은거하였던 조병세나 이곳에 머물었고 민영환의 암각서가 있는 인연으로 삼충단을 세웠을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울려도 좋겠습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현등사 방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눈썹바위를 만납니다.
눈썹바위에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애처로운 총각이야기인데요 재미있게도 선녀와 나뭇꾼 패러디물 같습니다.ㅡ
선녀의 치마를 훔쳐 선녀를 데려가려 했지만 치마가 없어 갈 수 없다는 선녀의 말에 덜컥 치마를 내어주자 선녀는 승천하였고 승천한 선녀를 하양하양 기다리다 눈썹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전설이야 그렇다 치고 강화도 눈썹바위가 생각납니다만 강화도의 그것만큼 신비감은 떨어집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많은 바위만큼 전설도 많은 운악산입니다.
인도 승려 마라하미의 전설이 흐르는 병풍바위에 이릅니다.
신라시대 인도 승 아라하미가 이 산을 오르다 병풍바위에 이르러 정신이 혼미하고 사리분별이 어려웠지만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라 여겨 계속 바위를 오르려했으나 결국에는 오르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하여, 인도승을 내친 병풍바위라 합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뾰족히 하늘을 찌르는 미륵바위.
미륵바위란 아들 낳기를 기원하면서 남근 모양의 바위를 섬기는 일종의 토속신앙이랄까요.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위엄이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운악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는 만경대.
탁 트인 시야에 사방이 눈 아래 내려다 보이는데 운악산 이름의 유래가 그럴싸 합니다.
만경대를 중심으로 하늘로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 하다 하여 이름한 운악산입니다.
또 처음 운악산 아래 현등사에서 이름을 얻어 현등산으로도 불립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렇게 운악산 정상에 오르고.
운악산 동봉(937.5m)은 포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는 지라 정상 표지석도 2개입니다.
원래는 저 뒤 바위가 가장 높은 정상이라 말하고 작은 표지석은 포천에서, 앞에 보이는 운악산비로봉이라 적힌 표지석은 가평에서 세웠습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산에 올랐다면 이제는 하산해야겠지요.
하산길에서도 기기묘묘한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영락없는 코끼리코입니다.
저리 깎을래야 깎을 수도 없을 성 싶은 코끼리바위입니다.
여름산이 가진 매력, 경기도의 산 운악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너덜길을 다 내려서자 잘 닦인 포장도로 끝 운악산 현등사 함허당득통탑을 먼저 만나고 현등사에 이릅니다.
현등사는 병풍바위를 오르다 오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인도 포교승 마라하미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왕이 친히 절을 세웠다고 전합니다.
현등사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즉슨,
주춧돌만 남은 절터 석등에서 불빛이 새어나와 비친다고 하여 현등사 또는 멀리 도봉산에서 보아 이곳 석등에서 낮밤 구별없 이 빛을 발했다고 하여 현등사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 빛을 발한 석등은 어디에 있는지......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경기소셜락커,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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