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베스트 공직자’,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선정 ‘2011년 존경받는 간부공무원’ 등 2관왕에 빛나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윤미혜보건연구부장. ‘공정하게 공평하게 투명하게’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일욕심만큼은 마음껏 부린다는 그에게 요즘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확실히 이미지 메이킹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협소한 청사 때문에 더부살이(?)중인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 부장을 만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윤미혜 보건연구부장 ⓒ 김상근 기자
Q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어떤 곳인가요?
A 경기도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건강보호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1945년에 설립됐으며, 보건과 환경 전 분야에 걸쳐 시험분석 및 조사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경기도의 유일한 종합연구기관입니다. 법정감염병 및 식중독 확인진단, 식의약품, 농산물 등 먹을거리 안전성 검사, 대기측정망과 악취측정소, 하천 및 호소 등 수질측정망을 운영해 대기환경과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중앙정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 본부, 환경부에 해당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경기도의 메르스 대응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경기도보건환경 연구원의 활약과 역할도 클 텐데요.
A 우리 연구원에서는 2013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메르스-바이러스 실험실 대응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 발생 시 바로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14년 감염병 검사를 전담하는 조직(감염병조사팀)을 신설해 메르스 24시간 검사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메르스는 실험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복을 착용하고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검사해야 하는데 연구원은 이미 고위험병원체 검사를 위해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메르스 검사를 위해 연구원은 휴일도 없이 3교대로 24시간 실험에 임하고 있습니다.
Q 메르스 외 주력하고 있는 분야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소개해주세요.
A 연구원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가짜백수오’ 사건으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었지요. 이때에도 우리 연구원에서는 도내에서 제조한 백수오 전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이엽우피소가 혼재된 제품의 유통 차단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한약재의 중금속 오염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한약 유통을 위해 도내 한약국, 한의원에서 판매하는 한약탕제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실시했습니다. 이밖에도 하천변이나 도로변의 봄나물, 은행열매와 건조농산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 등 도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수원지역학교 집단식중독 발생 때에도 광주의 김치공장 지하수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을 밝혀냈으며, 2013년 부천 대학생 세균성 이질 집단 발생 시에도 김치에 의한 것임을 밝혀내 신속히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Q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현안은 청사 이전입니다. 현 청사는 1989년 신축한 것인데 당시 총무과와 2부 10개팀이 사용던 것을 현재는 3부 17팀이 사용하고 있어 완전 포화상태입니다. 시약장, 냉장고 등 집기물들이 복도로 나와 있고 실험실이 좁아서 기기들을 놓을 자리는커녕 실험자들의 움직임조차 어려워 실험하는 데 너무나 불편합니다. 신축 당시에는 전국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중 가장 좋은 청사였는데 지금은 가장 낙후된 시설로 전락했습니다.
Q 30년 가까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근무하셨으면 신종플루나 사스 등 그동안 유행했던 전염성 질환들을 두루 겪으셨을 텐데 메르스와의 차이점은?
A 신종플루는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변이되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켰던 신종독감으로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한 반면, 메르스는 중동의 일부나라에서만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진에게 정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신종플루는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타미플루’라는 항바이러스가 개발되어 있었고, 메르스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국민 불안감을 높게 만들었습니다. 신종플루 당시에도 연구원은 확진 검사기관으로 활약을 했는데 2009년 8월 12일 국내 첫 사망자 발생 이후 일 3백 건 이상이 의뢰된 적도 있습니다.
Q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메르스 때문에 많은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시는데 메르스는 비말감염으로 접촉이 있을 때 감염되며, 현재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증상에 따른 치료로 충분히 완쾌될 수 있습니다. 메르스 극복을 위해 연구원을 비롯해 경기도, 보건소 등 보건당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도민들께서 도와주신다면 빨리 종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철은 기온이 상승해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다른 감염병들도 발생되기 쉬운 계절입니다. 개인위생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셔서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