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 경기영상위원회
사랑은 어떠한 고난이라도 이겨낼 만큼 강한 것일까? 학벌, 외모, 돈…. 사랑을 가로막는 방해물은 많고, 사람들은 쉽게 그 앞에서 무너진다. 두 남녀의 험난한 연애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한다.
<오싹한 연애>는 두 주인공을 위한, 두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영화다. 손예진은 귀신이 보여 늘 공포에 떠는 강여리를 연기하기 위해 평범한 듯 평범치 않은 일상을 연기해야 했다. 예쁘고 착하지만 남들처럼 살지 못해 외로운 캐릭터는 화려하고 주목받는 삶에 익숙한 젊은 여배우에게는 도전과도 같았을 터. 이 영화로 손예진은 48회 백상예술대상(2012)에서 여자최우수연기상과 인기상을 거머쥐었으니 꽤 성공적인 변신이라 하겠다. <해운대>와 <퀵>의 연속 흥행 성공으로 충무로 대세남으로 인정받는 이민기의 활약도 대단하다. 얼핏 ‘찌질남’처럼 보이지만 마음에 진심을 담을 줄 아는 마조구 역할은 여심을 흔들기 충분하다. 2% 부족한듯한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하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무르익을수록 ‘상남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귀신이 무서워도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애에 목숨까지 거는 남자를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스펙을 따져 사랑할까, 말까 자신의 마음을 정하는 세상에서 두 배우가 보여주는 사랑은 불순물없는 순수함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흥행은 배우뿐 아니라 감독이 가진 힘이 곧 견인차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하는 것이 <오싹한 연애>가 가진 또다른 매력이다. 학창 시절 끔찍한 사고를 경험하면서 남다른 ‘촉’을 갖게 된 여리나 어두운 무대에서 호러 마술을 선보이는 조구는 색깔로 치면 우중충한 회색빛이다. 황인호 감독은 이런 배경에 연인의 풋풋한 설렘을 절묘하게 녹여낸다. 무서운 그림 뒤에 파스텔컬러로 칠해진 아름다운 수채화를 감춰놓은 듯하다. 코믹한 연기의 대가인 박철민(필동 역)으로 적절히 양념을 치는 영리함도 엿보인다. 살기 팍팍한 요즘, 제대로 사랑하는 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 속에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장르 로맨스, 호러 코미디
감독 황인호
출연 이민기, 손예진
러닝타임 114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11년 12월 1일
01 고삼호수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102
고삼호수 ⓒ 경기영상위원회
고삼호수는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1960년에 준공한 94만 평 규모의 호수는 원래 수질이 깨끗하고 수초가 잘 형성되어 붕어와 잉어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했다. 여리(손예진)가 마음의 상처를 큰소리로 토로하고 이를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주는 조구(이민기)가 서있던 장면을 보고 나면, 고삼호수는 편안한 치유의 장소처럼 느껴진다. 계절마다 찾아볼 만한 특별한 장소.
02 보정동 카페거리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보정동 카페거리 ⓒ 경기영상위원회
조구(이민기)가 필동(박철민)과 길을 걷다가 맞선보는 여리(손예진)를 발견하고 둘이서 도망치는 장면을 찍은 곳. 주인공 커플의 달달한 로맨스처럼 낭만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경기도의 유럽이라 불리는 보정동 카페거리가 제격이다.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가로수 사이를 걷다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어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멋스런 상점에 불이 켜지는 저녁 시간의 산책도 강력추천. 지하철 보정역과 죽전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03 오산문화예술회관
오산시 경기동로 41
오산문화예술회관 ⓒ 경기영상위원회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가 공연을 펼치는 장면을 찍은 오산문화예술회관은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선물하는 공간이다. 2004년에 개관한 복합문화시설로 1, 2층에 걸친 대공연장(8백 60석)과 소공연장(2백14석), 연습실, 악사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음악회나 발레, 뮤지컬 등 무대예술 공연을 비롯해 실력있는 강사진을 초빙한 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한다. 부담없이 문화예술을 즐기며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즐기기에 좋다.
04 한탄강 사랑교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 사랑교 ⓒ 경기영상위원회
한탄강은 오랜 세월 침식으로 인해 구불구불해진 강가나 아찔한 수직절벽, 주상절리에 의한 기묘한 돌들로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화산활동의 영향을 받아 곰보돌이란 별칭을 가진 현무함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강 하류 일대는 경관이 아름다워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국민관광지에 속한 사랑교는 주인공 여리가 단짝인 주희와 추락 사고를 당한 장면을 찍은 다리로 아래에 펼쳐진 모래밭이 유명하다. 시원한 강물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날리기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