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망원경으로 북한땅을 보고 있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에게 왜 북한을 알아야 하고,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세월이 흘러 역사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 줄고 있고, 젊은 세대들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6.25전쟁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걱정이다.
꿈기자는 우리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북한의 생활과 남북한 관계의 역사, 통일의 의미, 실제로 임진강 너머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 함께 파주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떠나 보자.
임진건 건너 북한땅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꿈기자는 지난 6월 27일, 파주 탄현면 필승로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오두산 위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저편에 있는 북한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이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달래는 망향단과 북한의 모습 그리고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전하며 통일을 기반을 마련하고자 1992년에 설립했다.
많은 외국인들과 통일전망대 전용 버스를 타고 오대산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처음 본 것은 민족 운동가 조만식 선생의 동상이었다. 우뚝 선 조만식 선생의 동상 뒤로 임진강이 흐르고 북한땅이 보였다. 맑은 하늘 아래 보여지는 강 너머의 땅은 우리의 땅과 다를 것이 없었다. 꿈기자는 북한을 생각하면‘내가 있는 곳과 다른 곳’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그곳은 내가 서 있는 곳과 다르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전망대 1층 로비에 들어서니 눈에 띄는 모형이 있었다. 북한 신병 군인의 키와 비교하며 자신의 키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국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의 평균 신장이 140cm 라는 문구와 함께 북한 신병의 입대 조건이 140~145cm 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통해 북한 사람들의 부족한 영양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자리를 지나 들어선 곳은 DMZ를 사진에 담아 전시해 둔 사진 전시실이었다. 수많은 사진 속에 담겨진 DMZ의 모습은 청정지역답게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통일이 되는 날, 우리는 저곳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사진 속으로 빠졌다.
한편에 개성 공단을 알리고자 마련된 코너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물건 등을 전시하고 있어 말로만 듣던 개성공단의 실체를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 신병 군인이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140~145cm의 신장조건을 갖춰야 한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2층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주로 북한의 생활용품과 의상,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고, 6.25전쟁의 시작과 끝의 과정도 설명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그동안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남북회담, 개성공단 형성 과정 등)과 미래의 통일된 모습 등을 보여 주면서 통일 이후, 우리에게 어떠한 변화가 올지 자세히 알리고 있다. 막연히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꿈기자는 통일이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고, 어려운지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북한의 교실과 교육과정(초등학교 4학년 과정), 학교 교장의 집안, 북한 교과서 등이 전시된 곳도 있어 호기심을 갖게 했고, 그 모습은 우리와 달라 낯설게 느껴졌다. 그 밖에 생활물품과 식품 등은 순수 우리 언어를 사용(귤단물=오렌지쥬스)하고 있어 그 이름이 어색했지만 나름 신선했다.
북한 학생들의 학용품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3, 4층은 전용 전망대실로 망원경 사용료는 무료다. 강화 통일전망대는 사용료가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 질서 있게 관람했다. 망원경 속에 보여지는 북한의 모습은 소박해 보였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과 소학교(초등학교)도 보였다.
“오대산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의 대표 통일전망대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성과 도라산에도 통일전망대가 있지만 그곳에서 보이는 북한마을은 모두 위장 마을로 북한 주민의 실상을 알 수 없어요. 아주 조용하지요. 북한도 가뭄이 심해서 모내기가 늦어졌답니다. 그 모습도 망원경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소학교에서 학생들이 줄을 선 모습도 보여요”라고 김세은 안내원이 전했다.
그는 “주말에는 외국인들도 많아 하루 3~4천명이 방문합니다. 하지만 요즘 메르스 영향으로 그 수가 많이 줄어 한산합니다. 북한 지형 설명을 원할 경우 안내데스크에 신청하면 설명해 드려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의 일정을 배려하여 설명 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탄력적으로 진행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교장의 집안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오대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땅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만 다를 뿐이었다. 저곳 너머 금강산이 있고, 저 산 너머 개성공단이 있다.
‘뉴스에서 들어 왔던 곳들이 바로 저 너머에 있구나!’ 가깝고도 먼 곳, 그곳이 북한이란 사실을 이곳에서 실감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 “힘들었겠구나!” 위로하고 안아 주면 되지 않을까? 우리 친구들은 그렇게 화해하는데 왜 남과 북은 그것이 힘들까? 누구의 잘못일까?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 화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잠깐 부끄러웠다.
‘화해하는 그날, 우리 할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고향도 가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꿈기자는 하루빨리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