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와 민원인 이홍자(71·용인시) 할머니가 6월 30일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열린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1년간 507명의 민원인을 직접 만나 눈을 보고 대화하며 도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들은 소중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도정을 이끌 중요한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민선6기 취임 1주년을 맞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민원상담 코너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상담한 민원인 150여 명을 다시 만났다.
경기도는 6월 30일 오전 11시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실·국장 20여 명과 민원인 150여 명이 참석한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간담회’를 열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매주 금요일 도청 민원실에서 도지사가 도민의 고충을 직접 상담하는 경기도의 대표적 소통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11일 시작해 지금까지 총 31회에 걸쳐 507명을 만나 221건을 상담했다.
남경필 지사는 “1년간 서른한 번의 코너를 열어 직접 마주 앉아 상담한 분만 500명이 넘고, 간접적으로는 3만7000여 명을 만난 셈”이라며 “도민들이 어디가 아프고 가려운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평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시작한 계기로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남 지사는 “민원인을 만나 보면 얼마나 오랜 기간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다 보인다”면서 “꼭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 없더라도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공감해드리는 데 큰 위안을 얻는 분들도 많다. 이들이 자유롭게 경기도청을 찾아 도지사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민원인으로는 용인에서 온 이홍자(71) 할머니를 꼽았다. 40대 중증 장애인을 아들로 둔 이 할머니는 ‘중장년 중증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설치를 도에 요청했었다.
남 지사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면서도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모습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며 “시설 운영주체가 용인인 만큼, 시책추진보전금 5억 원을 용인시에 지원해 센터 설치를 추진했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 할머니도 자리해 “장애인 자녀를 둔 이들의 큰 고민중 하나가 바로 보호시설 문제다. 청소년의 경우 지원시설이 많지만, 30~40대 장애인은 갈 곳이 없다”며 “이번 도움으로 제 아들 뿐 아니라 중장년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쉬고 생활할 공간이 생겨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 지사와 민원인들이 패널로 나서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남 지사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 코너는 도민들이 어디가 아프고 가려운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간담회에는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실·국장 20여 명과 민원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최모(남양주) 씨는 “민원을 확실히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민원인들의 억울한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한 번 더 들어주는 모습”이라며 좀 더 진실된 상담을 부탁하기도 했다.
개그맨 박준형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 코너의 상담시간은 적당한가요?’, ‘상담 결과는 만족하나요?’ 등 상담 관련 질문에 민원인들이 바로 대답하는 즉석설문 시간도 이어졌다. ‘남경필 도지사의 첫인상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생각보다 잘생겼다’, ‘방송에서 보던 것보다 별로다’, ‘내가 낫다’ 등 재치있는 답변이 나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번 민선 6기의 목표는 여야 편 가르지 않고 연정 실천, 소통정치, 소통행정을 하는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제게 가장 중요하고 보람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되도록 더 많은 민원인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좋은 의견은 정책으로 적극 연결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접수된 민원은 모두 221건으로, 이 중 182건이 조치 완료되고 39건을 진행 중이다. 조치 완료된 182건 중 완전 해결은 41건, 일부 해결 66건, 불가 판정은 75건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주택 분야가 79건(36%)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복지 42건(19%), 도로교통 26건(12%), 문화관광 16건(7%) 순이었다. 도시주택분야와 보건복지를 합치면 모두 121건(55%)이나 차지하고 있어 주로 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주거와 재산권 행사 문제, 장애인과 저소득층 생계지원 등 도민의 생존권 관련한 고충상담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남부 21개 시·군이 146건(66%), 북부 10개 시·군이 60건(27%), 타 지역 15건(7%)으로 도의 인구 분포와 비슷했다. 시·군별 건수로는 수원 36건, 용인 16건, 화성 13건, 성남, 의정부 12건 등, 인구가 많고 본청과 북부청사에서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도민들의 방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체 조치 완료건수의 59%는 민원인의 의견을 수용해 긍정적으로 해결됐다”며 “도지사를 찾아오는 민원 대부분이 오랫동안 해결하기 힘든 난제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후 남 지사와 한 민원인이 악수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