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도청 신관 앞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버스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메르스 여파로 헌혈 참여자가 감소해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자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경기도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청 신관 앞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버스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가졌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인한 혈액공급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통상 월평균 수혈용혈액(전혈) 수급량은 1만3670유니트지만, 지난달에는 8122유니트에 그쳤다.
고상범 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메르스 여파로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서 공직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차원으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많은 실국 직원들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행사 이후에도 (혈액이) 부족하다고 하면, 혈액증서를 모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근 메르스 확산 여파로 인한 혈액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 헌혈차량을 찾은 도청 직원들은 혈액형, 혈압 등 간단한 건강검진을 한 후 헌혈에 나섰다.
최영성 도 노인일자리팀장은 “메르스 여파로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헌혈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감사총괄담당관실 이상주 주무관은 “헌혈을 하기 위해 따로 혈액원에 찾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버스가 도청 앞에 와서 너무 편리하다. 많은 과에서 와주셔서 놀랐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기획팀 신민호 과장은 “최근에는 혈액 보유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평상시 3분의 1 수준에 그칠 정도로 부족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메르스는 감염이지 헌혈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