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간담회 현수막이 걸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 이은지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광교홀에서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남경필 지사는 기념행사를 대신해 지난 한 해 동안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만난 민원인들을 초청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매주 금요일 도청 민원실에서 도지사가 도민의 고충을 직접 상담하는 경기도의 대표적 소통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11일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총 31회 221건 상담을 통해 507명의 도민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경기도 홍보대사인 개그맨 박준형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150여명의 도민, 전문가, 도청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남 지사는 “오늘이 도지사 취임한 지 만 1년 되는 날이다. 여러분과 함께 취임 생일 잔칫상을 받는 것 같아 의미가 있다”며, “민원상담을 통해 도민의 마음을 알게 됐고 향후 4년간 도정을 이끌 중요한 방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 민원인 대표, 전문가가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 이은지 기자
이어진 토크쇼는 남 지사를 비롯해 민원인 대표 3명, 이용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해 ‘1년, 상담 후 어땠습니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민원인 대표 이모 씨는 “40세 이상 장애인들이 주간에 다닐 수 있는 보호시설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지원해주시겠다고 해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40대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맡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원인 대표 엄모 씨는 “도지사와 문제를 상담하고 속 시원하게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응어리가 풀렸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남 지사는 유기견에 관련된 민원을 언급하며 “이 민원을 통해 도내에 유기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기견을 보호할 수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주 영어마을, 양평 영어마을, 광주 스포테인먼트파크,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4개의 협력 사업을 경기도교육청과 함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개선 및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민원상담 시간이 짧다며 좀 더 길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이용환 연구위원은 “민원이 접수되고 해결되는 과정을 민원인이 확인할 수 있는 트래킹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민원코디네이터를 따로 만들면 도지사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남경필 지사. ⓒ 이은지 기자
끝으로 남 지사는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준 설문지를 작성해줄 것을 당부하며, “민원에 대한 불만사항, 개선점을 써주면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소통행정을 잘 보여주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일반 민원접수로 해결되기 힘든 도민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민원 프로그램은 경기도가 행정의 문턱을 좀 더 낮추고 도민과의 단발적인 소통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보여 더욱 의미가 크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 상담 신청은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을 방문해 접수하거나 경기도 콜센터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