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개그맨 박준형의 사회 아래 남 지사와 민원인 대표, 전문가 등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문관식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1년 간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직접 만났던 민원인을 초청, 6월 30일 오전 11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1주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민원인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남 지사가 직접 도민들을 만나 민원 내용을 듣고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 하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사전 민원 신청을 통해 매주 금요일 도청 민원실에서 진행된다. 남 지사는 “지금까지 500여 명의 도민들을 만나 민원을 받았고 80% 정도를 해결했으며, 미해결된 민원도 계속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지난 1년간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내용을 정리한 동영상 시청과 남 지사와 민원인 대표, 전문가가 함께하는 토크쇼 및 즉석 설문조사 순서로 진행됐다.
토크쇼에서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남 지사는 “도민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상담을 통해 답답하고 지쳐있던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민원인 대표로 참석한 엄모 씨는 “지사님이 도민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웠다. 비록 민원의 권한이 다른 단체에 있어서 지사님이 해결할 수 없었지만 속은 시원했다. 대한민국 정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도지사의 권한 밖이거나 예산이 많이 필요한 민원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순위를 정해 민원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경기연구원의 이용환 선임연구위원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소통 행정이 “실질적인 정책수립에 도움이 된다”며 “경기도는 상호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정책 수립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지사는 실제로 도민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도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유기견 2천 마리를 보호하는 도민이 유기견을 키울 수 있는 땅이 필요하다고 민원을 제시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건립하도록 계획했다.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학점도 인정해주고 유기견 센터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원인 대표 이모 씨는 “아들이 장애가 있는데 40세가 넘어 센터를 이용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몹시 힘들었는데 도지사님이 장애인에 대해 잘 이해해주시고 40세 이상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중증장애인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한 시민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민원인은 호국원 진입로를 넓혀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에 대한 처우가 미흡하다. 2002년에 5만 여명을 모셨는데 참배객들이 2차선 도로를 이용하기 불편해 4차선 도로로 넓혀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도지사님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도로를 넓히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어 전체적인 효율성을 고려하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도민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 문관식 기자
이날 남 지사는 도민들을 향해 “나눠드린 설문지에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또 부족한 점을 모두 작성해 달라”고 부탁한 뒤 “여러분들의 솔직한 답변이 똑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수옥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문관식 기자
행사가 종료된 뒤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수옥(57) 씨는 “민원 해결이 된 도민과 해결되지 않은 도민을 모두 불러 소통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단순한 행사가 아닌 프로그램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정직한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