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2015 게임 창조 오디션’ 본선이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습. ⓒ 이슬비 기자
지난달 30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게임 창조 오디션’ 본선이 열렸다. 이번 오디션은 순환하는 게임 창조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원이 부족해 언더그라운드에 묻혀있던 기업들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게임 창조 오디션 참가 접수를 받고 서류심사를 거쳐 총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의 쟁쟁한 게임관련 기업 및 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넥슨, 넷마블,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NHN, Smilegate 등 국내 게임업계 슈퍼 CEO들이 이들을 심사하기 위해 자리했다.
본선까지 올라온 10개 팀에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적립금) 지원, IGA웍스사의 마케팅펀드를 통한 1천만∼10억원 단계별 투자, 경기신용보증재단의 1% 초저금리 대출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1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대형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 체결 지원, 글로벌 CDN 서비스 1년간 제공, 개발 지원금 및 게임 번역, 세일즈킷 제작과 배포 등 총 10억원 상당의 상용화 지원이 이뤄진다.
오디션은 판삼국지, 타워오브소울, 굴려라 굴려 구르르, 스톤클라우드, Push & Escape, 칠전팔기 영웅 스토리, 아토큐브, LOA : Legend of Asteria, 건즈오브히어로즈, 양파기사단 순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본선답게 모두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었다. 이미 다운받을 수 있도록 출시된 게임도 있었으며, 출시 전이긴 하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것들도 많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여러 질문을 던지며 꼼꼼하게 10개팀을 평가했다.
PPT 시연 후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 이슬비 기자
‘판삼국지’는 보드게임과 삼국지를 결합해 스피디하고 긴장감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였다. 넥슨의 관계자는 “삼국지게임을 찾는 사람들은 스토리에 중점을 많이 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해당 업체에서는 “보드게임이라는 틀 안에서 녹여냈다”고 답했다. 어려운 주제를 귀엽게 풀어 자칫 소비 연령층이 흐려질 수 있겠다는 걱정의 목소리, 세세한 설정과 귀엽게 만든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타워오브소울’은 캐릭터의 생사를 같이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다시 끌어온 차별화를 제시했다. 아스날 게임즈 팀의 대표는 게임에 대한 철학을 말하고 가면을 쓴 응원단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굴려라 굴려 구르르’는 뱀사다리를 기반으로 시장에 출시될 캐릭터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이었다. 인원수가 가장 많은 만큼 캐릭터와 게임의 완성도도 높았고, 발표 도중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재치도 엿보였다.
‘스톤클라우드’는 실시간 동기화, 논타게팅(non-targeting)을 내걸고 만든 야심작이었는데 심사위원들로부터 주 사용기기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Push & Escape’는 도미노를 이용한 탈출게임인데, 각각의 기능을 가진 도미노를 활용하는 단계게임이었다. 매니아 층이 많지만, 난이도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칠전팔기 영웅 스토리’는 수수께끼, 행운의 룰렛, 광산 캐기와 캐릭터 강화 등 여러 가지 게임 서비스를 한데 모은 RPG였는데 요소가 과하다는 우려에 중국을 겨냥했다고 답했다. ‘아토큐브’는 교육을 위한 게임을 내놓았고, 교육 관련 큐브와 터치패드 등 오프라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자극적인 게임시장을 비집고 나온 교육적인 게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LOA’는 탈권선징악적 스토리를 추구하는 RPG게임인데, ‘덕밍아웃’으로 모두를 웃게 했다. 덕밍아웃이란, ‘덕후’와 ‘커밍아웃’이 합쳐진 인터넷 신조어이다. ‘건즈오브히어로즈’는 슈팅게임으로, 고해상도 TV부터 작은 모바일기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날 마지막 발표 팀이자 1위를 차지한 양파기사단은 “1만판을 했어도 질리지 않았다”고 선언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다양한 캐릭터로 성을 지키는 형식의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다.
결과 발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슬비 기자
오디션 결과 양파기사단이 1위를 거머쥐었고 ‘굴려라 굴려 구르르’, ‘LOA : Legend of Asteria’, ‘스톤클라우드’, ‘아토큐브’ 순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게임 창조 오디션’은 오는 9월 아이디어 단계의 게임 콘텐츠를 대상으로 또 한 번 개최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를 게임 산업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G-NEXT의 일환”이라며 “한국의 게임 산업이 활성화되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게임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