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공주들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 혹부리 영감 등 우리는 자라면서 많은 동화를 읽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공주나 왕자도 되어 보고, 모험 속에 빠져 숨막히는 짜릿함도 느껴봤다. 이렇게 동화는 우리를 상상의 나라로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늘은 꿈기자와 그 상상의 나라로 떠나 보자.
‘송월동 동화마을’은 인천 차이나타운 옆에 있다. 지난 7월 5일, 꿈기자는 먼저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을 한 그릇 먹고 동화마을로 향했다. 동화마을은 널리 알려진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그에 비해 개발되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1년 전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마을에 새 옷을 갈아 입혔고, 그 결과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사는 마을로 재탄생하였다. 마을 전체를 보면 완성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곳곳에 변화가 진행 중이다.
동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상상의 나라로 들어가는 통로를 연상하게 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상상의 나라. 꿈기자는 들어가는 입구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기분 좋았다. 한쪽 벽면에 그려 놓은 큼직한 마을 지도는 곳곳에 숨겨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찾아보라는 ‘보물지도’와도 같았다.‘저기는 빨간 모자 소녀, 저쪽은 신데렐라, 이쪽은 브레멘 음악대’를 가리키며 꿈기자는 보물섬 주인공처럼 보물을 찾아 떠나는 듯 흥분했다.
동화마을 지도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중앙길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형성된 골목들은 아기자기한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첫 골목에서 만난 동화 속 주인공은 빨간 모자 소녀로,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와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이어 만난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아름다운 공주들이 성으로 꾸며진 집의 벽면에서 활짝 웃어 주었다. 핑크색, 노란색, 빨간색, 하늘색, 초록색 등의 색감도 상상의 나라로 방문객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화려해지는 바람개비 집은 그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바람개비들을 꽂고 있었다. 꿈기자는‘겨울에 눈이 올 땐 바람개비가 괜찮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꿈기자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바람개비들은 신나게 돌았다.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의 화려한 색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람개비 집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마다 마을의 테마는 달라졌다. 세계명작 동화에서부터 우리의 전래동화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또 몇몇 만화 주인공들도 보였다.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재현한 집은 큰 벽면에 배경 그림을 그려 실감나게 했고, 흥부의 초가집 지붕 위엔 커다란 박이 놓여 있었다. 문을 두드리면 흥부가 웃는 얼굴로 나올 것만 같았다. 또한 이어진 긴 담벼락은 트릭아트로 꾸며져 있어, 눈속임을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다.
흥부네 집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다양한 볼거리로 정신없이 다니던 꿈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같은 조끼를 입고 곳곳에 서 있는 할아버지들, 등 뒤에는 ‘교통정리’란 말이 적혀 있었다.
“마을이 이렇게 예뻐진 지 얼마 안됐어. 처음엔 ‘공사로 혼잡해지고 돈만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어. 하지만 하나 둘 변화하고, 방문객 수가 늘어가니 이젠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하고 있지. 지금 나와 있는 교통정리하는 사람들, 다 우리 동네 주민들이야. 순번을 정해서 자원봉사하고 있지”라고 봉사를 하고 있는 마을 주민이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꿈기자는 마을이 달라 보였다. 아름답기만 한 것이 이 마을의 전부가 아니었다. 주민들의 이해와 협동이 바탕이 되고, 그 노력이 더해져 동화마을이 탄생한 것이었다. 동화마을의 탄생배경을 알게 되자 마을이 더 빛나고 아름답게 보였다.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여기저기 볼거리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사이에 동화마을 투어가 끝났다. 더 있고 싶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꿈기자는 마음에 담고 오래오래 기억할 것을 다짐하며 아쉬움을 접었다.
오즈의 마법사의 깡통 아저씨 ⓒ 이수민/꿈나무기자단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웃게 하는 마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뜻있는 마음도 전해지는 마을,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그동안 메르스로 자유롭지 못했던 몸과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 주말, 엄마 아빠 손잡고 동화의 나라, 상상의 마을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