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파주 제1보병사단 연풍리 아파트에서 첫 번째 경기도 따복육아나눔터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가 군인과 군인가족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와 독서카페를 지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일 파주 1사단을 방문해 ‘따복육아나눔터’ 개소를 축하하고, 최전방 GOP지역에 설치된 독서카페에도 들러 장병들을 격려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20분 파주 제1보병사단 연풍리 아파트의 첫 번째 따복육아나눔터 개소식에 참석해 보육시설이 열악한 전방지역 군인가족의 자녀양육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소식에는 3군사령부 김용우 1군단장, 이종화 1사단장, 안재근 삼성전자 부사장, 김광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 문상수 국민서관 대표 등이 함께해 군인가족들을 격려했다.
경기도 따복육아나눔터는 군인가족들이 모여 함께 자녀를 돌보며 육아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소로, 도서와 장난감, 육아 상담, 프로그램 등이 제공돼 아이들도 어울려 안전하게 놀 수 있다. 부모들은 재능 품앗이 활동을 통해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과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특히 평소 훈련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군인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육아나눔터를 설치하는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민·관·군이 서로 협력해 만든 따복육아나눔터가 앞으로 보육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스탠더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군인가족들에게 보육 부담을 덜어주고, 자녀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 지사는 “엄마 품처럼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어른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지역주민이 함께 자녀돌봄을 실현하는 경기도형 품앗이 육아나눔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민·관·군이 서로 협력해 만든 따복육아나눔터가 앞으로 보육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스탠더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종화 1사단장은 “저도 젊은 장교시절 육아문제가 가장 어려웠고, 나이가 들면서 교육문제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도 따복육아나눔터가 군인가족과 장병들의 복지, 나아가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기업인들이 맘껏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따복육아나눔터를 방문해 군인가족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물품 및 예산 지원, 지도교사 채용 연장 등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따복육아나눔터를 만들어 놓고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따복육아나눔터가 자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교사가 최소 1년 정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따복공동체사업과 연결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15개월 된 아들을 둔 군인가족 최산화 씨는 “지금까지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문화센터를 다녔어야 했는데 바로 집 아래에 육아나눔터가 생겨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아이들 장남감도 많아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에 열린 군관정책실무협의회에서 3군사령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육아나눔터 설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12월에는 삼성전자측과 사회공헌사업의 차원으로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받았으며, 올해 1월 경기도와 삼성전자, 3군사령부는 도 예산 1억6000만 원과 삼성전자 지원금 1억6000만 원 등 총 3억2000만 원을 들여 전방지역에 따복육아나눔터 5개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시설 운영비를, 삼성전자는 시설 리모델링비를 담당하기로 했다. 운영은 시·군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맡게 된다. 도는 이달 말까지 파주·고양·남양주·화성·양평 지역 군부대 5개소에 따복육아나눔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따복육아나눔터 개소에 이어 남 지사는 파주 1보병사단 제12연대에서 ‘따복 독서카페’ 개소식을 개최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따복육아나눔터 개소에 이어 남 지사는 오후 3시 40분경 파주 1보병사단 제12연대에서 도종환 국회의원, 김광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 간사 정대운 의원, 신낭현 파주부시장, 3군사령부 김용우 1군단장, 이종화 1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따복 독서카페’ 개소식을 개최했다.
따복 독서카페는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위원장 정병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군부대 독서카페 기증 릴레이운동’에 경기도가 참여해 맺은 첫 번째 성과다.
따복 독서카페는 규모 3X6m 규모의 컨테이너형 독서시설로 냉·난방시설과 온돌강화마루를 설치해 날씨와 상관없이 이용이 편리하도록 제작됐다. 붙박이형 서가와 책상, 의자, 인문학도서, 여행책자, 교양학습만화 등 각종 도서가 비치돼있어 GOP(general outpost) 내 작은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장병들은 여가시간 언제나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파주지역에 위치한 GOP 5개소에 따복 독서카페를 설치했으며, 이달 말까지 연천 9개소, 김포 5개소, 화성 1개소 등 총 15개 GOP에 따복 독서카페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기증도서를 모아 재기증 하는 ‘행복한 도서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1사단에 300권을 기증했고, 다른 부대에 900권을 추가로 기증할 계획이다.
남경필 지사는 “오늘 따복 독서카페 1호점이 설치된 이 자리는 장병들이 조그만 벤치와 재떨이를 놓고 담배 피우던 곳이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7월 9일 이 소초에서 1박2일 병영체험을 했는데 얼마나 덥던지 근무 잠깐 나갔다 오면 속옷까지 젖었다. 장병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책을 읽는 것은 국방을 튼튼히 하고 개인의 소양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와 국회가 협력함으로써 책을 읽는 장병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따복 독서카페와 함께 군인아파트를 대상으로 작은도서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올해 안으로 포천 이동아이파크와 연천 푸르미아르미소, 가평 횃불, 양평 충정, 파주 에버나인 등 5개 군인아파트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고 오는 2018년까지 2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파주지역에 위치한 GOP 5개소에 따복 독서카페를 설치했으며, 이달 말까지 연천 9개소, 김포 5개소, 화성 1개소 등 총 15개 GOP에 따복 독서카페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