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쌀 소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린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 ⓒ 허필은 기자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5년 동안 인구는 55% 증가했지만 쌀 소비량은 절반 이상 감소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는 중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의 쌀 재고량은 13만 4천 톤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한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3.1% 감소해 국민들의 쌀 소비량 문제는 심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는 지난 9일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를 개최했다. 도민들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농촌여성의 역할을 결의하고, 정보교류를 통해 한국생활개선연합회의 활동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원욱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등이 자리했다.
농촌여성지도자들의 모임, 한국생활개선연합회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에서 농촌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임춘랑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장. ⓒ 허필은 기자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의 주체는 농촌여성이었다. 행사에는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임춘랑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장을 비롯해 전직 회장, 각 시·도 회장, 한국생활개선연합회원 900여 명이 참석해 농촌여성이 쌀 소비를 촉진하는 주인공임을 나타냈다.
한국생활개선연합회는 1994년 농촌진흥청에서 사단법인체로 등록된 농촌여성단체로, 농가생활의 질 향상, 농촌생활개선사업 등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농촌여성지도자들의 모임이다. 특히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는 화목한 가정 만들기, 1인 1특기 갖기, 자원봉사하기, 노인자살예방, 환경보존 등 이른바 ‘5S 운동’을 활발히 실천해 경기도 농가생활을 주도하고 있다.
박 부지사, “쌀 품질 개선과 새로운 제품 개발” 강조
쌀 품질 개선과 새로운 제품 개발을 쌀 소비 감소의 극복 방안으로 제시하는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 허필은 기자
도민들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에서 한국생활개선연합회원들에 대한 내빈들의 당부가 이어졌다. 임춘랑 회장은 “다양한 먹을거리로 인해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행사가 우리 쌀 경기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1만 명의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원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해 농촌여성들의 역할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신 참석한 박 부지사는 축사에서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쌀 품질을 개선하고,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부지사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지키고 경기도를 지키고 농촌을 지키는 한국생활개선연합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을 선도하는 경기도는 농정에 관한 정책도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원 위원장 또한 “경기도민들이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동시에 “쌀 소비에서야말로 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임현옥 회장은 “한국생활개선연합회원들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해 농촌여성지도자들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
쌀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쌀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 허필은 기자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특히 쌀을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보인 ‘러브米 홈쇼핑’은 인기 있는 세션이었다. 양평의 ‘다물한과’, 여주의 ‘토리샘’, 김포의 ‘마미스트’, 이천의 ‘효정떡방’은 한과, 백반, 잼과 시리얼, 떡을 통해 쌀을 응용해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박 부지사와 원 위원장, 임춘랑 회장, 임 원장도 시식 이후 엄지를 치켜 올렸다.
다양한 공연도 이어졌다. 댄스팀 ‘드리프트 걸스’의 초청공연 후 쌀 소비촉진 플래시몹 율동이 펼쳐졌다. 각 시·군 단체의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농촌여성 굿모닝 경기米 소비촉진 대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대극장 로비에는 술, 떡, 다과, 밥 등 쌀 가공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우리 쌀 사랑을 강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박 부지사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 쌀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쌀의 품질을 개선하고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음식이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국생활개선연합회를 비롯한 농촌여성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