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국내 10대 가구기업이 13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구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가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날로 어려워져 가는 국내 중소가구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10대 가구기업과 손을 잡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용주 경기도 가구산업연합회장, 국내 10대 가구기업대표, 경인일보 송광석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구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광명지역 가구 소매점의 72%가 10~30% 정도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었다. 경기도는 이처럼 글로벌 가구기업의 국내 진출과 중저가 가구제품의 수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이번 협약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한샘 ▲리바트 ▲퍼시스 ▲까사미아 ▲에이스침대 ▲에넥스 ▲일룸 ▲시디즈 ▲에몬스 ▲넵스 등 국내 10대 가구기업은 ‘가구 공급자 박람회’와 ‘대한민국 가구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우수 가구 중소기업을 선발하고 이를 지원하게 된다.
이날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가구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특히 중소가구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국내에 큰 커피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 공급자 박람회는 중소기업 제품전시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계약상담 등을 위한 행사로 오는 11월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10대 가구 기업은 박람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가운데 우수기업을 선발해 협력관계를 맺을 방침이며, 그동안 해외에서 조달했던 물품 납입처를 국내로 전환해 중소가구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국내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가구디자인 공모전은 7월 1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입상작은 11월 열리는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에서 전시된다. 10대 가구기업은 이번 공모전 수상자에게 10대 기업 취업의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가구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가구 공급자 박람회와 대한민국 가구디자인 공모전의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는 행사 주관과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남경필 지사는 “오늘 협약은 국내 가구 산업의 위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극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찾는다면 경쟁력이 높아져 더 많은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경기도는 가구클러스터 조성을 중점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K-디자인빌리지에 가구산업을 포함시켜 가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도록 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용주 경기도 가구산업연합회장은 “경기도 가구산업은 전국 가구업체 수의 70%, 생산액의 50~6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임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시장형성을 위한 노력을 각자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번 협약이 대기업들의 가구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가구산업 지원을 위해 도비 32억3000만 원, 중소기업청 지원비 9억 원 등 총 41억3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통해 가구물류센터 및 공동전시판매장 건립, 경기도 가구인증센터 운영, 가구디자인 창작공간 조성, 기술개발, 국내외 마케팅 활성화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으로 가구산업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