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에 대한 열기가 오르고 있다. 또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위협 받고 있는 시대와 맞물려 직장과 창업이라는 투잡 형태의 소규모 1인 창업도 인기몰이 중이다. 창업은 혼자 서도 할 수 있지만 사업은 혼자 하기 힘들다. 그래서 1인 기업 창업자들의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여성개발능력센터에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네트워킹 데이(Networking Day)’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한국나노기술원,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 의왕시 창업지원센터, 안양창조산업진흥원, 3D 프린터 특화형 직영센터(수원점), 경기콘텐츠진흥원,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등을 비롯해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스피드 데이팅을 통해 인맥을 넓혀나가고 있는 참석자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아래) ⓒ 장수현 기자
네트워킹 데이의 1부는 친목도모를 위한 스피드 데이팅과 OX퀴즈, 2부는 창업모의투자대회로 진행됐다. 스피드 데이팅에는 1인 창업자들은 물론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과 창업지원센터나 산업진흥원 관계자 등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인맥을 넓히고, 가장 많은 명함을 주고받은 이에게는 경품까지 주어져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창업모의투자대회에서 유원스포텍(왼쪽)과 브링유(오른쪽)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장수현 기자
2부 창업모의투자대회에서는 ▲‘사막여우픽쳐스’의 스토리텔링영상 ▲‘유원스포텍’의 디지털 굴렁쇠용 앱 ▲‘멜팅’의 스마트폰 잠금장치 아지트락 ▲‘브링유’의 원터치안전삼각대 ▲‘POTION’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등 총 5개의 1인 창조기업이 참가했다.
각 참가자들은 대형스크린이 망가져 자료 상영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심사위원과 청중들에게 시각자료 없이 열정적으로 사업아이템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질문을 통해 사업아이템의 미래성과 효율성을 확인해 투자금액을 결정하고 청중들은 발표를 듣고 최고의 아이템에 투표했다. 그 결과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 1억원이라는 최고 투자금액을 받고 청중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멜팅’의 사업 아이템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멜팅’의 김현정 대표와 차정숙 도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왼쪽),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장수현 기자
‘멜팅’의 아이템은 이어폰 잭과 OTP(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무작위로 생성한 일회용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인증방식)를 합친 보안장치로 개인정보가 중요해진 시대에 맞춰서 사용범위가 넓은 아이템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또한 이어폰 잭이 있는 모든 스마트 폰, 노트북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 iOS에서도 호환이 가능하다 점에서 청중들의 호응을 받았다. ‘멜팅’은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이어폰 형태의 사용자 인증 보안장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네트워킹 데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장수현 기자
이 날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투자대회라 수상자를 가렸지만 언제든지 1인 창조기업 아이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흐린 구름이 가득했지만 날씨 따위가 창업자들의 열정을 멈출 수는 없었다. 운명은 용기 있는 자의 것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말이 있다. 분명 1인 창조기업 창업자들은 용기 있는 자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업자들의 용기를 지속시켜 줄 수 있는 관련단체들의 관심과 주변 환경이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창업자들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경력이 단절된 주부, 대학생 등 여성들의 창업과 사회복귀를 위한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