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이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메르스 발병 당시 초동 대응의 미흡함과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 지난 6월 15일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자 150명, 격리 대상자 5000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전 국민이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장’은 병원이었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21일 남 지사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했다. 13일 평택 성모병원 방문에 이은 두 번째 병원 방문이다. 이 날 방문에는 남 지사뿐만 아니라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함웅 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함께했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6월 1일부터 메르스 중점 치료센터로 운영되면서 확진환자 21명, 의심환자 45명 등 총 66명을 치료한 병원이다. 7월 13일 마지막 메르스 확진자가 퇴원하면서부터 정상 진료를 준비했다. 15일과 16일에 걸쳐 병원 내 훈증 소독을 실시했으며 의료진 102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여부 검사도 완료했다. 열 감지 장치를 병원 입구에 설치하면서 20일 일반 외래·입원 환자들을 위한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간호사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24910233397419.jpg)
간호사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김희원 기자
남 지사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 건물의 최고층인 6층부터 층층마다 방문했다. 간호사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난 것처럼 함께 셀카를 찍거나 하이파이브도 했다. 의료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병원 내 분위기는 활기 넘치고 화기애애했다.
각 층을 모두 돌아본 남 지사는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의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함께 참석한 이 부지사는 “우리나라 전체가 질병대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경기도부터 시작했으면 한다”며 의료 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남 지사는 지난 메르스 사태에 대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인 덕분에 사태가 진정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 지사는 또 “수원병원의 정상 진료 재개는 단순 정상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하며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다.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의료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함웅 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24910246195480.jpg)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의료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함웅 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 ⓒ 김희원 기자
남 지사는 메르스 사태 당시를 전쟁 상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메르스가 한창 유행하던 당시 병원에서 일하던 의료진들을 “전장에 승리를 가져다 준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의료진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기우 부지사, 함웅 공동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두 분의 리더십이 있어 매 고비 고비마다 우리가 함께 움직일 수 있었다. 이것은 메르스 사태에서 뿐만 아니라 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 지사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언급했다. 남 지사는 “병원 의료진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이 들었는지 물어보니 ‘아무것도 모름으로 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대응 방법도 모름으로 인해 위에서 아무 지시도 내리지 못했는데 이것은 의료진들에게 전장에 명령 없이 나가 싸우는 군인의 심정이 들게 했을 것”이라며 초동 대응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이어 “사실 우리는 전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와 도가 나서서 전문가 양성에 힘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의료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정확히 진단을 한 후에야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현 의료시스템에 대한 자기반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남 지사는 “이번 사태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보고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중앙정부와 함께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메르스 사태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