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식 시작에 앞서 인사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32931403536533.jpg)
협약식 시작에 앞서 인사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김미진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청 운동장은 아침부터 모여든 형형색색의 차량들로 북적였다. 이 차량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우선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과 차량의 외부에 순대, 부침개 등 먹거리 메뉴표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 차량들은 바로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푸드트럭’인데 이동이 자유롭고 다채로운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기도청 운동장에 이렇게 많은 푸드트럭이 모인 까닭은 푸드트럭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경기도와 농협 경기지역본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에 연 1.19%의 저금리 창업자금을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지원사업 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남 지사를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32931401554168.jpg)
남 지사를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성훈 기자
경기불황으로 인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도에서는 그동안 일자리창출 대책회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이날 행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트럭의 기능에 주목해 푸드트럭이 청년실업 해소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 타 시군에서 푸드트럭을 소재로 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협약 체결을 통해 향후 경기도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농협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도움과 자문을 받아 막연하지 않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성공가능성 역시 다른 지역에서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트럭에 대한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노력이 있었다. 남 지사는 푸드트럭 1대 당 최소 2~3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됨에도 불구하고 관내 관광지, 공원 등에서 푸드트럭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올 2월부터 도 규제개혁추진단에 푸드트럭 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푸드트럭 사업자가 가장 난관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영업을 할 지역의 문제이다. 특히 국가소유의 공유지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통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도전해야 하는데 자금력이 약한 청년층에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파악한 경기도가 행정자치부에 현행 최고가 낙찰방식을 청년층에게는 수의계약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건의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이제는 누구나 초기 자금력에 관계없이 푸드트럭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부침개를 시식하는 남 지사.](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32931405111051.jpg)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부침개를 시식하는 남 지사. ⓒ 김성훈 기자
![남 지사가 푸드트럭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32931403440401.jpg)
남 지사가 푸드트럭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 김성훈 기자
협약식이 마무리된 뒤 남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10여 개의 푸드트럭을 직접 방문해 시식을 하고 고충도 청취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푸드트럭에서는 팥빙수, 부침개, 순대, 부꾸미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했으며 협약식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도민들도 다수 참석해 자연스럽게 잔치 분위기가 형성됐다.
![푸드트럭 창업 상담소가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2232931417891499.jpg)
푸드트럭 창업 상담소가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 김성훈 기자
또한 운동장 한 켠에는 이곳을 방문한 일반 도민들을 위해 푸드트럭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상담해주는 부스를 마련,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대학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는 모습이었다.
푸드트럭, 그동안 별 생각 없이 관광지나 길을 걷다가 발견하면 이따금씩 이용하던 곳이었지만 이제 경기도의 대표적인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류의 확산으로 인해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푸드트럭이 청년 취업난 해결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