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기가족패션쇼’가 지난 25일 ‘올 여름 가족을 위한 최고의 추억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광교홀에서 총 155가족 중 최종 선발된 20가족이 주인공이 돼 직접 패션쇼 런웨이에 오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축하공연을 장식한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 어린이들은 귀여운 율동으로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7075931088454563.jpg)
축하공연을 장식한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 어린이들은 귀여운 율동으로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다. ⓒ 송유정 기자
행사의 문을 연 것은 이천시 어린이합창단이었다. 합창단 어린이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이후 진행된 워킹 무대는 ‘행복웃음 가족’, ‘열정가득 가족’, ‘센스맵시 가족’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가족들이 그들의 개성을 뽐내는 자리였다. 각자의 스토리가 담긴 영상 화면을 보고, 가족들이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보며 웃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첫 번째 순서로 런웨이에 오른 주인정 씨 가족(경기도 화성)의 무대.](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7075931107593902.jpg)
첫 번째 순서로 런웨이에 오른 주인정 씨 가족(경기도 화성)의 무대. ⓒ 송유정 기자
이번 경기가족패션쇼는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였다. 처음에는 ‘과연 가족 패션쇼가 재미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행사가 시작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그러한 의문은 깨끗이 사라졌다.
저마다 준비한 노래에 맞춰 열심히 선보인 가족들의 무대는 재미있고 개성이 넘쳤다. 한 가족은 아기를 전동 자동차를 태워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고, 한 가족은 몸빼 바지를 입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서툴지만 당당한 걸음걸이로 무대를 장악하는 가족들이 신기했다. 큰 무대임에도 모든 가족들이 떨지 않고 웃으며 무대를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과 함께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개그맨 오지헌·양선일 가족, 그리고 7남매 다둥이 가족이 준비한 특별 무대가 마련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만삭의 아내를 안고 무대에 오른 허혜경 씨 가족(광명)의 무대.](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7075931102150785.jpg)
만삭의 아내를 안고 무대에 오른 허혜경 씨 가족(광명)의 무대. ⓒ 송유정 기자
이날 패션쇼의 대상은 김영표 씨 가족(수원)이 차지했다. 인기상은 이진희 씨 가족(화성), 포토제닉상 주인정 씨 가족(화성), 퍼포먼스상 정성희 씨 가족(수원), 워킹상은 윤현정 씨 가족(포천)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20가족 모두 쟁쟁한 경쟁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왔기 때문에 수상 결과에 큰 의미는 없었다. 모든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 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도 좋게 했다는 것이 이번 행사가 가진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일반 시민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준비한 무대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번 행사가 일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다면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해 그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족패션쇼에 참가한 가족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가족들에게도 분명 이번 행사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