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광교홀에서 뉴욕과 파리의 무대 못지않은 화려한 패션쇼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한 ‘2015 경기가족패션쇼’가 개최된 것이다.
왼쪽부터 김동혁 씨 가족(군포), 김정우 씨 가족(평택), 박민규 씨 가족(수원). ⓒ 장수현 기자
155가족 중 예선 경쟁을 뚫고 20가족이 가족사랑을 주제로 패션쇼 무대 위에 섰다. 다양한 가족이 참여한 만큼 사연도 다양했다. 외국인 남편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은 아내, 아픈 친정 아버지를 위로하고 싶은 딸, 패션쇼로 막내아들의 돌잔치를 대신하고 싶은 엄마, 손주를 돌봐주는 시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맞벌이 부부, 동성동본으로 어렵게 결혼을 한 부부 등 많은 가족이 경기도 각지에서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모였다.
위에서부터 이진희 씨 가족(화성), 윤현정 씨 가족(포천), 최영실 씨 가족(의정부). ⓒ 장수현 기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콘셉트를 설정하고 자신들의 개성을 뽐냈다. 알라딘 뮤지컬을 연상케 한 조은진 씨 가족의 무대, 옛날 교복을 입고 복고풍 춤을 추던 이진희 씨 가족, 렛잇고를 부르며 어린왕자 아들의 에스코트를 받은 김정우 씨 가족의 무대 등 참신하고 흥이 나는 무대가 계속됐다.
특별무대에 참여한 내빈들과 개그맨 오지헌 가족(세번째). ⓒ 장수현 기자
특별무대에서는 개그맨 양선일·오지헌 가족과 경기도 다자녀 모범가정상을 받은 김연숙 씨 가족의 무대가 이어졌다. 또한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장,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과 경기도의원들도 패션쇼에 참여했다. 특히 임산부체험을 위해 만들어진 무거운 조끼를 이기우 부지사와 송광석 회장이 착용하고 나타나자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상을 수상한 김영표 씨 가족(수원). ⓒ 장수현 기자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영표 씨 가족(수원)이 대상을 받았다. 퍼포먼스상은 정성희 씨 가족(수원), 포토제닉상은 주인정 씨 가족(화성), 인기상은 이진희 씨 가족(화성), 워킹상은 윤현정 씨 가족(포천)에 돌아갔다.
대상을 수상한 김영표 씨 가족의 무대에는 할머니와 조카들까지 함께 참여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가족의 소망이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박정란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경기가족패션쇼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전환이 되는 행사이기를 바란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여기에 기자의 개인적인 욕심을 보탠다면, 경기가족패션쇼가 앞으로 가족 사랑과 저출산 극복이라는 목표보다 더 나아가 미혼모나 미혼부, 리틀맘 등 한부모가족에 대한 인식전환도 목표로 삼기를 바란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이 모든 가정에 적용되어 저출산도 극복하고 가정도 지키는 경기도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