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 Bifan 공식 홈페이지
지난 16일 화려한 시작을 알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24일 부천체육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폐막식은 Bifan트레일러 상영과 오프닝퍼포먼스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MBC의 허일후 ,김소영 아나운서가 폐막식의 사회를 맡았다. 국외에서도 폐막식을 많이 보러 왔기 때문에 동시통역이 이루어졌다.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45개국 235편의 영화들이 11일간 관객들을 만났다. 23일 기준으로 301회 상영 중 132회가 매진되며 영화제의 진행 과정과 겹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등의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거둔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뤘다”며 “더 발전된 2016년 성년이 된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다시 보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Bifan 홍보대사 권율은 “비판 가이(Bifan Guy)로서 영화제를 알리고 관객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며 “내년에도 Bifan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에 대해 기대하며 영화인으로서 다시 한번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비판 레이디(Bifan Lady)로 활동한 오연서는 “한여름 밤의 열기처럼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권율은 마지막까지 Bifan rush를 홍보하며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했다.
이어 젊고 도전적인 Bifan의 정신과 잘 어울리는 작품들 중 국내외의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총 6개 부문의 17개 상 시상이 있었다. Bifan 청소년 영화 아카데미부문의 시상에선 Bifan 집행위원장상, Bifan 청소년 영화 아카데미 원장상, Bifan 조직위원장상, 경기도 교육감상 등 총 4개 부문에 시상이 진행됐다. Bifan청소년 영화 아카데미는 청소년 영화인재를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최고의 한국 독립 장편을 선정해 수여하는 LG 하이엔텍상은 허은희 감독의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이 수상했다.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은 비극적인 실화사건과 고전 동화속 모티브를 차용해 무의식적인 사랑의 욕망과 동양적인 무속사상을 탐험하는 웰메이드 호러물로, 배우들의 연기의 집중력과 호흡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은희 감독은 “크루들과 배우들, 동료들과 제자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며 “함께 경쟁한 다른 독립영화인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좋은 환경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는 비전 익스프레스 섹션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최고의 아시아 작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넷팩상의 수상작은 타케 마사하루 감독의 ‘백엔러브’였다. 넷팩 심사위원단은 “오늘날의 세계적인 이슈이자 일본 사회에서 보여지는 성 차별, 실업, 하류계층의 사회적 박탈감을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부천초이스 단편 부문 수상에는 모든 관객들이 순간순간 깜짝 놀랄 만큼 엄청난 출품작 중 역량 있는 단편 영화를 선정했다. 단편 관객상에는 박중하 감독의 ‘고구마 가족’이 선정되었다. 한국 단편 특별상 수상작은 안승혁 감독의 ‘불한당들’이 단편 심사위원상 수상작은 스티븐 베이커 감독의 ‘러브 스토리’였다. 부천초이스 단편 심사위원단은 “올해는 새롭고 참신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 작품 선정이 쉽지 않아 아주 고심했다”고 전했다. 단편 부문의 마지막 상인 단편 대상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도 소스콜른, 얀 라이카이넨 감독의 ‘안야는 저승사자’가 수상했다. 이도 소스콜른 감독은 “제 작품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놀랐는데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은 새롭고 진취적인 영화적 정신을 보여주는 장르 영화에 수여되는 상이다.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5개의 부문에 수상작이,관객의 투표로 한 개의 수상작이 선정됐다.관객이 선택한 ‘같이’의 가치 NH농협관객상은 알라인 다르보리 감독의 ‘마스터 플랜’이 수상했다. 알라인 다르보리 감독은 “한국말을 할 수 있었으면 제대로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감사합니다’밖에 모른다.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만든 건데 관객 분들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은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 타운’이었고 감독상은 프랑소와시마르, 아눅 휘셀, 요안-칼 휘셀 감독의 ‘터보 키드’가 받았다. ‘터보 키드’의 감독들은 부천에 방문했지만 촬영 일정 때문에 폐막식에 참여하지 못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폐막식에서 유일하게 배우들에게 수상하는 남녀주연상 시상에서 여우주연상은 영화 ‘기항지’의 제시 리, 남우주연상은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살인사건’의 치노 다린이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Bifan 최고의 상인 부천초이스 장편부문 작품상 시상이 이어졌다. 올해는 출품작의 수만큼이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그 중 최고의 작품은 옹자왕 감독의 ‘기항지’가 선정됐다. 옹자왕 감독은 “홍콩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슬픈 실화의 주인공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춘연 조직위원장은 “금년 영화제는 크고 작은 사고 없이 잘 진행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수고한 자원봉사자와 영화인, 관객, 부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며 제19회 부천국제영화제의 폐막을 선언했다.
‘퇴마 : 무녀굴’ 스틸샷 ⓒ Bifan 공식 홈페이지
폐막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폐막작은 매년 피날레를 장식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의 폐막작은 ‘퇴마 : 무녀굴’이 선정됐다.영화 ‘이웃사람’으로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낸 김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퇴마 : 무녀굴’은 신병 때문에 악령에 시달리는 한 여자가 주인공이고 그녀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 그들을 괴롭히는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이다. 김성균, 유선, 차예련, 김혜성 등의 실력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김휘 감독은 “이런 재미있는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배우 유선은 “두 달여간 치열하게 찍은 영화이다. 축제의 자리니까 열린 마음으로 재미있게 관람해달라”고 전했다. ‘퇴마 : 무녀굴’은 감성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들로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고품격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11일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제19회 Bifan은 세계최고의 장르 영화제로서 그 면모를 또 한번 발휘한 자리가 되었다. 올해는 특히 Pifan의 명칭이 ‘Be a fan’, 누구나 Bifan을 만나는 순간 팬이 된다는 슬로건인 ‘Bifan’으로 바뀌며 새롭게 시작을 알린 만큼 한층 더 풍성해진 장르 영화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년이면 성년이 된다. 벌써부터 제20회 2016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