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양평군
힐링(Healing)양평, 산림헬스케어밸리 조성사업
![산림으로 관광객 모으고 지역경제도 살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7135414704817402.jpg)
산림으로 관광객 모으고 지역경제도 살려 ⓒ 양평군 제공
양평군은 면적이 서울시의 1.5배에 달한다. 이 중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은 74%로, 전국 산림면적의 1%를 양평군이 책임지고 있다. 산림면적만 놓고 보면 도내에서 가평에 이어 2위로 꼽힌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양평군은 자칫 지역발전에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었던 산림을 오히려 경제발전을 위한 열쇠로 사용했다.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공모에서 ‘힐링(Healing)양평, 산림헬스케어밸리 조성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 8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이다. ‘힐링(Healing)양평, 산림헬스케어밸리 조성사업’은 청정 산림자원을 활용해 생산-가공-서비스 분야에 걸친 산림헬스케어 6차산업화 수익모델을 창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사업은 크게 ▲산림헬스케어 관광자원화 ▲산림치유마을 조성 ▲산나물농가 소득기반 조성으로 나뉜다. 산림헬스케어 관광자원화 사업은 양평쉬자파크를 중심으로 용문산자연휴양림과 산나물 공원을 수도권 근교형 종합산림치유기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9천㎡의 치유(약초) 정원과 7km에 달하는 치유의 길, 숙박이 가능한 치유의 집 15동, 4만㎡ 규모의 산나물학습체험장 등이 들어서고 산림문화아카데미와 산림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양평군 산림과 황순창 과장 & 산림자원팀 여인성 팀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07/20150727135414702835037.jpg)
양평군 산림과 황순창 과장 & 산림자원팀 여인성 팀장 ⓒ 신승희 기자
산림헬스케어밸리 4백5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산림치유마을 조성은 당일 방문에 그치는 농촌체험마을에 체류형 콘텐츠와 기반시설을 쌓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수미마을에 1km의 치유꽃길과 8천㎡ 규모의 산물체험장, 숲속음악무대, 화전민촌, 참숯가마찜질방 등을 조성해 방문객의 만족도와 체류기간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산나물 재배 농가가 많은 단월면 일원에는 산나물산지유통센터 등을 건립해 산나물 농가의 소득 안정을 꾀한다.
양평군의 이 같은 제안은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 동력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림헬스케어밸리가 조성될 경우 4백54억원의 생산 유발, 2백6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4백69명의 직접일자리 창출, 1백88명의 고용 유발 등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양평군은 전망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양평군 산림과 황순창 과장 & 산림자원팀 여인성 팀장
양평군은 이번 공모전에서 2등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등에 대한 미련이 생길 법도 한데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었다.
황순창 과장은 “공모를 위해 갑작스럽게 준비한 사업이 아니라 실무자가 일선 현장에서 느꼈던 아이디어들을 일기처럼 모아두었다가 기회가 돼 펼쳐 보인 셈”이라며 “유난스럽게 준비한 것이 아닌데도 2등을 수상했다는 점이 의미 있고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순위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또 “오히려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이미 수상한 경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 과장의 말처럼 이번 ‘힐링(Healing)양평, 산림헬스케어밸리 조성사업’은 양평 토박이이자 산림직으로 20년째 근무 중인 여인성 산림자원팀장이 틈틈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모아 그린 그림이다. 여 팀장은 “고향을 가꾼다는 생각으로 하나둘 아이디어를 모았고, 사업비를 부분적으로 확보해나가며 조금씩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 계획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의 비결도 아이디어보다는 조금씩이나마 추진 노력을 보인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솔직히 저희 사업 아이템이 전혀 새롭지는 않아요. 경북 영주에 산림청이 2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림휴양복합단지가 있는데 비슷한 아이템이에요. 하지만 저희는 이걸 역이용했어요. 이미 우리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놨으니 경기도가 조금만 힘을 실어주면 2천억원의 투자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거죠.”
공모전의 최종평가 당일에도 여 팀장의 센스는 빛을 발했다.
“발표를 맡은 부군수님께 농촌체험마을에 살고 계시는 제 어머니 얘기를 해드렸어요. 어머니가 체험마을에서 소일거리로 월 60만원 정도 버시는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직접 번 돈으로 손주들 용돈도 주고 장에 가서 필요한 것도 구입하며 만족감을 느끼시더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농촌체험마을의 소득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부군수님은 제 어머니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했고 답변을 들은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됐죠.”
현재 양평군은 예산 편성 및 투·융자 심사 등 사업추진을 위한 사전절차 이행 단계에 있으며 2017년 12월 완공은 차질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