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양주시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
옛 양주 위상 되찾고 경기 북동부 역사문화 테마관광지로 거듭 ⓒ 경기도 아카이브
과거 교통의 요충지로 삼국시대부터 주목받았던 양주시가 경기북부 행정중심도시로서 옛 양주목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도의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공모 소식을 접한 양주시는 가장 먼저 양주목 관아를 떠올렸다. 오랜 기간 계속된 양주목 관아 관광기반 조성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으로 정작 핵심사업인 관아복원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유적이 관광의 주요 테마가 된 오늘날 ‘문화유적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관광자원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20여 년간 1백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양주목 관아 관광지 조성을 위한 모든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집중 어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다.
양주시의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1차 평가와 현장실사, 2차 평가 등을 순조롭게 통과하며 최우수상을 수상, 총 98억원의 사업비 중 58억원을 경기도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양주시는 여기에 자체 사업비를 보태 2017년까지 조선시대 경기북부 행정중심지 중 하나인 양주목 관아를 복원하고 유양동 일원을 역사문화테마 거점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 ⓒ 경기도 아카이브
관광객 현재 10만 명에서 2017년 25만 명으로 늘어날 것
사업은 양주목 관아 복원, 저잣거리 조성, 임꺽정 테마 트레킹 길 조성, 무형문화재 체험장, 병인박해 양주목 관아 순교성지 조성 등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이에 앞서 양주시는 1996년부터 1백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헌과 금화정 복원, 별산대공연장 건립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양주목 관아 복원을 위해 발굴조사 및 문헌자료 고증을 거쳐 2013년 기본 설계를 마쳤고 현재 3억원의 예산으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양주시는 ‘오백년 양주목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불곡산 등반, 체험관광, 성지순례 등의 관광인원이 현재 10만 명에서 2017년 25만, 2027년 9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관아 유적이 전남 나주와 제주 등 수도권에서 먼 곳에 있는 데 반해 양주는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이 양주목 관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아 복원이 완료되면 전통한옥 숙박, 활쏘기, 다도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체험학습장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양주시 문화관광과 이재진 과장
양주시는 최종평가 현장에서 깜짝 이벤트로 심사위원들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주별산대놀이의 ‘옴중’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
이재진 과장은 “우리가 제출한 공모사업에 대한 열정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러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실무를 담당한 문화재종무팀장이 직접 탈을 쓰고 옴중 복장을 한 채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 수십, 수백억의 예산을 걸고 진행되는 오디션인 만큼 긴장되고 경직된 분위기였던 현장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옴중’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솔직히 될 줄 알았습니다.”
이재진 과장은 내숭(?) 없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저희 사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으로, 양주목 관아지 주변에 산재한 무형유산, 유형유산, 자연유산, 종교유산 등 모든 문화자원을 한데 모아 관광자원화 한다는 점에서 다른 공모사업과 차별성을 띠기 때문에 수상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수상이라고 해서 기쁨이 덜한 것은 결코 아니다.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최우수상 수상으로 확보한 사업비는 가뭄에 단비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그동안 마련해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