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업과학교육관 입구 ⓒ 이서윤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및 청소년기자단 2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기자단 경기농업 공감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농기원의 농업연구 현장 탐방, 농산물 이용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농업의 중요성 및 공익적 기능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917년 경기도종묘장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농기원의 임무는 ▲신품종 육종 및 지역전략작목 연구개발 ▲영농현장 농업기술 및 우량종자 생산 보급 ▲고부가 농산업화 및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 확산 ▲농업인에 대한 신기술교육 및 기술 확산 ▲농업인 학습단체와 전문농업인력 육성 등이다.
경기도 학생기자단이 첨단과학 농업전시실에서 안내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있다 ⓒ 이서윤 기자
첫 번째 프로그램은 농업과학교육관 견학이었다. 3층과 4층을 견학했는데, 3층에는 첨단과학 농업전시실, 4층에는 농경문화 전시실이 있다. 첨단과학 농업전시실은 우리 농업의 변천과정과 새로운 기술 및 농업기자재 등 첨단농업기술이 영상, 사진, 실물표본, 모형 등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논농사와 쌀, 밭농사, 화훼, 버섯 등의 농업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장미와 국화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특히 도시농업에 특화돼 있는데, 장미 19품종, 국화 22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등 화훼 분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학생기자단이 농경문화 전시실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있다 ⓒ 이서윤 기자
4층의 농경문화 전시실에는 경기도의 전통 농경문화 유산을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시대별로 재현해 우리 농경문화의 옛 뿌리를 후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구분해 쓰임새별 농기구와 생활풍속 관련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실제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었고. 디딜방아 등은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형을 통해 계절별로 어떤 농사일을 하는지 생생히 알 수 있었다.
선발육종을 위해 키워지는 표본식물들. 아직 품종으로 정해지지 않아 이름이 없다 ⓒ 이서윤 기자
그 다음으로, 식물자원포에서는 농업 발전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벼’라고 하면 논에서 키워 쌀을 얻는 것만 생각하기 쉬우나 관상용으로 쓰는 벼도 있고, 밭에서 자라는 벼도 있음을 알게 됐다. 경기도청 본청의 ‘언제나민원실’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벽면녹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마스터 가드너’라는 직업도 알게 됐다. 마스터가드너 시범정원 조성사업 현장을 보고 학생기자단은 “예쁘다”며 감탄하는 이들이 많았다.
식물공장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거의 연구 목적이다 ⓒ 이서윤 기자
식물공장 앞에는 태양전지가 벽을 따라 설치돼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들이 자라기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전력 사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태양전지를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식물공장 안에서는 식물을 키우는 다양한 장치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 가장 적은 부피를 차지하면서 많은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기구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기구이다. 일정량의 물을 담아놓으면 물이 순환되게끔 하는 장치이다. 그곳에서는 가지 등과 같은 식용작물뿐 아니라 로즈마리 등의 허브와 벽면녹화 식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떡 반죽을 썰어 떡을 빚어보는 체험도 준비돼 있었다 ⓒ 이서윤 기자
학생기자단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은 단연 ‘쌀 음식(절편) 체험’이었다. 떡은 쌀을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한,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항상 볼 수 있는 음식이 떡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나눔 문화’가 가장 돋보이는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기자단은 절편 체험을 통해 여럿이서 떡을 치대고 썰고, 나눠 먹으며 쌀의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하고, 더욱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 대학생 기지단과 청소년기자단이 함께하고, 31일에 경기도 꿈나무기자단이 참여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농업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왔지만, 농업은 6차 산업화 추진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의 바람도 부는 분야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항상 곁에서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살게 되는 공기처럼, 농업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지만 그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노력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