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 전시관 입구. ⓒ 김미진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전국 각지에서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박물관은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파주의 한 독립운동가 집안에 대한 이야기로, 전시자료 기증자의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박영준과 신순호 가족 구성표. ⓒ 김미진 기자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나의 할아버지 박찬익(1884~1949)’, 2부 광복군 부부였던 ‘나의 아버지 박영준(1915~2000)’, 3부 ‘나의 어머니 신순호(1922~2009)’로 나뉜다.
1부는 정승이 될 소년이 기울어가는 조선을 위해 상공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부터 만주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대중외교를 맡고, 광복 후에는 주화대표단을 이끌었던 박찬익의 인생을 7개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2부는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 박찬익 때문에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지독히 가난하게 지냈던 박영준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광복군 활동 등 3개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3부 ‘나의 어머니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가족의 구성과 탄생 등에 초점을 맞춘 3개의 이야기이다. 임시정부의 터전을 마련했던 신순호의 큰아버지 신규식, 임시정부 재무부 차장이었던 신건식·오건해 부부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굴렁쇠를 굴리는 관람객들. ⓒ 김미진 기자
박물관 야외에서는 투호 던지기, 굴렁쇠 등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모처럼 가족끼리 나와 전시도 보고 요즘은 보기 힘든 굴렁쇠 놀이도 하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특별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관람객. ⓒ 김미진 기자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 8일에는 심산김창숙기념관 홍소연 전시실장이 ‘나는 이렇게 나라를 사랑했단다-독립운동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주말을 맞아 박물관을 찾았던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삼삼오오 회의실로 몰려들었다.
이날 홍 실장은 독립운동가 김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때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홍 실장은 강연을 마치며 “지금은 여러분들이 개구쟁이라고 해도 역사 속 훌륭한 우리 조상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자라 훌륭한 인물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청소년 2000원, 성인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