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박물관 전경. ⓒ 오명연 기자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내 소원은 오직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세 번째 물으셔도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백범 김구가 전했던 메시지다. 그의 절절한 소망은 오늘날 우리의 가슴까지도 먹먹하게 한다. 광복을 열망했던 그의 메시지와 더불어 독립을 염원한 당대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경기도박물관에서 들려오고 있다.
경기도 용인 소재의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되새기는 장이 될 이번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박찬익, 임시정부 재무부차장이었던 신건식과 부인 오건해, 이들의 자녀이자 광복군 부부인 박영준과 신순호가 그 주인공이다. 전시는 가족 모두가 조국을 떠나 일제에 항거하며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 남파 박찬익의 손녀가 기증한 작품을 토대로 그녀의 회상과 설명에 따라 전시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의 아버지 ‘박영준’>의 전시내용이다. 손녀이자 기증자의 회상으로 진행되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 오명연 기자
전시장 입구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도장과 신규식, 박찬익 등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인 ‘동제사’의 도장을 찍어볼 수 있는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도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의 경건함과 염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나의 할아버지 ‘박찬익’>, <나의 아버지 ‘박영준’>, <나의 어머니 ‘신순호’>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박찬익의 독립운동 과정, 임시정부에서의 대중외교, 주화대표단에서의 활동 등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으로 박영준의 성장기부터 광복군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마지막으로 신순호가 일궈낸 독립운동가 가정의 구성과 탄생에 초점을 맞추었다.
광복군들이 서명한 태극기. ⓒ 오명연 기자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사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광복군 부부의 결혼 증서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는데, 그 중 광복군이 서명한 태극기가 눈길을 끈다. 광복에 대한 염원이 조명과 어우러져 태극기 자체에 새로운 생명이 깃든 느낌을 준다.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독립운동의 고됨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전 연계 강연회도 함께 진행된다.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독립운동에 대한 숨은 일화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기자는 8월 8일 홍소연 심산김창숙기념관 전시실장의 강연에 참석했다. 주제는 ‘나는 이렇게 나라를 사랑했단다’로 여러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히 백범 김구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백범’이라는 호에 대해 하얀 호랑이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범의 의미는 백정과 범부(凡夫)의 앞 글자를 따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여기에 덧붙여 홍소연 전시실장은 “나도 백범이다”라는 말을 따라하게 했다. 의미를 되짚어보면 김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애국심을 함양시켜야 일제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호를 백범이라 칭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도 백범이라는 메시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다음은 강연내용을 토대로 기자가 백범 김구와의 가상 인터뷰와 광복 70주년 기념 문제지를 작성해보았다. 광복의 의미가 매년 퇴색해가고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금, 값진 희생의 결실로 오늘날 이 땅에서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음 문제를 풀어보면서 새기길 바란다.
광복 70주년 기념 문제지. ⓒ 오명연 기자
최근 영화 ‘암살’의 흥행과 더불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새로운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시다. 지금 대한민국에 던져진 광복의 새로운 의미가 2015년의 백범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