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경기도와 서울시,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2015 동아시아 평화 국제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3일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경기도와 서울시,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2015 동아시아 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는 광복 70년을 계기로 한‧미‧중‧일‧러를 포함한 각국의 정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해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비핵화, 일본 평화헌법 수호를 결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동아시아평화조직위원회는 흥사단을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 여야 국회의원 14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자리에는 남경필 지사 외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장,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정,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등 국내 인사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내각총리, 니르지 데바 유럽의회의원, 지누로프 라파일 나리마노비치 러시아 상원의원 해외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남경필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될 뜻깊은 회의를 공동주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일본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라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분단 70년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그 전에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며 “또 정당과 정파, 이념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진정한 평화통일이 가능하다. 이번 회의가 새로운 역사적 걸음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13일부터 이틀간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과 대한민국 국회 사랑재에서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히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아베담화에 대응하는 ‘동아시아 평화선언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과 100여명의 회의 참가자들은 평화선언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 정착과 인류 평화 이바지를 위해 한국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핵 안전, 시민사회의 여성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공동 제안했다.
남경필 지사가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을 맞이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경기도청
또 히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와 리 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장관, 너지 데바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 회장 등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 한반도 통일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도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은 “강대국의 이해가 충돌하고 군비경쟁이 치열한 동아시아 지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라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4일에는 국회 사랑재에서 ‘동아시아평화와 의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크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남경필 지사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