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주고 어른들에게 추억을 되새겨 줄 수 있는 곳, 경기도 밖을 나가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 이다. 지난 7일, 기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아가 보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의 외관 ⓒ 유하영 기자
한국만화박물관에 입장하면 관람 순서에 따라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의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게 된다. 이곳에는 1909년 근대 만화의 시작부터 광복 이후의 만화에서 만화 잡지의 전성기까지 한국 만화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들을 시대별로 재현하여 한 자리에 모아두었다. 그리고 한 켠에 재현해낸 옛 골목과 추억의 만화방 ‘땡이네 만화가게’에서는 1960~1970년 당시의 만화들을 열람할 수 있어 옛날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바뀌어가는 만화용품들(왼쪽), 땡이네 만화가게’에서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오른쪽) ⓒ 유하영 기자
상설 전시를 관람하고 난 뒤에는 ‘4D 상영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입체영상 장면에 진동, 바람 등 다양한 효과들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4D영상을 감상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의 캐릭터를 나무 액자에 새겨 넣은 ‘만화인 명예의 나무’를 감상하며 나선형의 다리를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4층 ‘만화체험관’에 도착하게 된다. 3층은 전시 관람이 위주인 반면 4층은 스스로 만화가가 되어보고,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만화인 명예의 나무’ ⓒ 유하영 기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웹툰 전시존’이다. 이곳에는 웹툰의 시작과 마음의 소리나 목욕의 신 등 현재의 인기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웹툰 갤러리’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 ⓒ 유하영 기자
그 옆에는 사람의 머리가 누워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만화가의 머릿속으로’라는 전시존으로 들어가 보면 만화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만화가의 머릿속으로’ 전시존 ⓒ 유하영 기자
만화가의 생각을 엿본 뒤에 나도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나도 만화가 만화그리기 체험존’에서 인기 만화 캐릭터들을 옮겨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도 만화가 만화 그리기 체험존’에서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아이들 ⓒ 유하영 기자
만화를 그리고 난 뒤 ‘칸의 세계’로 가면 스포츠, 명랑, 순정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 체험 공간들이 있다. 그리고 ‘카툰 갤러리’는 만화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와 ‘크로마키 체험’도 있어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합성사진을 찍는 코너도 있다. 다양한 만화 관련 체험들을 직접 할 수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칸의 세계’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을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왼쪽), 2층에 위치한 ‘영상열람실’(오른쪽) ⓒ 유하영 기자
2층으로 내려오면 26만 권의 국내외 만화 도서 및 관련 자료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전문 도서관이 있다.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은 ‘아동 열람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은 ‘일반 열람실’에서 입장료와 상관없이 무료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영상 열람실’도 있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면 애니메이션 DVD 영상자료 시청이 가능하다.
1층으로 내려오면 ‘상상놀이터 체험마당’이 있어 누구나 만화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만화 영화 상영관’이 있어 애니메이션, 캐릭터 공연에 영화까지 다양한 영상과 공연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포스터(왼쪽) 과 행사장 그림(오른쪽) ⓒ 한국만화박물관 사이트
한국만화박물관은 어느 때나 가도 재미있다. 그런데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8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부천 국제 만화 축제’를 개최한다. 매년 색다른 주재로 개최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70+30’이라는 주제로 만화를 통해 전쟁과 평화를 야기하고, ‘무민’과 같은 해외 전시 콘텐츠 그리고 만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특설만화마켓’ 등등 다양한 행사들로 한국만화박물관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일대가 만화로 풍성해진다. 재미 있고 풍성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으니 박물관도 가 보고, ‘부천국제만화축제’도 경험해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