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광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준비했다. 이 전시는 젊은 세대에게 멀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광복’의 의미를 한 집안(아버지-아들-며느리)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접근하고 있다. 기자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경기도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경기도박물관 입구(왼쪽), 파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집안 모식도 ⓒ 성상현 기자
특별전이 열리게 된 경위는 기증자가 관련 유물 전시를 기증조건으로 제시하여 광복 70년 기념 특별전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중앙홀에서 7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내용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시기를 겪은 나의 할아버지(박찬익), 아버지(박영준), 어머니(신순호)의 이야기를 박찬익의 손녀가 관람객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 젊은 세대에게 멀게 느껴지는 ‘광복’ ‘독립운동가’ 등에 대해 친근하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법무부장 박찬익(1894~1949)
박찬익은 1884년 파주에서 태어났다. 경술국치 후인 1911년에 독립을 위해 만주로 망명했고, 1919년 대한독립선언에 참여하였다. 1921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무차장 대리 겸 외사국장, 1940년에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법무부장을 맡았다.
8.15 해방이 되자 임시정부 주화대표단의 단장으로 중국 내 동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관련 사진으로는 동제사 도장, 주화대표단 등이 전시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사진(왼쪽)과 퍼즐 형식의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 성상현 기자
■ 임시정부 재무부 이재과장 박영준(1915~2000)
박찬익의 셋째 아들로, 1915년 북간도 용정현에서 태어났다.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1940년 한국광복군에 참여하였다. 1942년 중국 중앙군관학교를 졸업했고, 1944년에 임시정부 재무부 이재과장으로 근무하였다. 박영준과 관련된 사진은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배지 등이 있다.
■ ‘한국광복군 활동, 임시 정부 외무부 정보과 근무’ 신순호(1922~2009)
또 한 사람은 여성이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신규식의 조카이자 임시정부 재무부차장이었던 신건식의 딸이다. 1938년 한국진선청년공작대에 활동했고, 1940년 한국광복군에 참여하였다. 1945년 임시정부 외무부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중 8.15광복을 맞았다. 관련 사진은 신순호의 결혼예복 등이 있다.
독립운동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묘사한 박시백의 만화 사진 ⓒ 성상현 기자
이날 전시를 관람하던 도중, 경기도박물관 문화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임만교 씨를 만났다.그는 이 전시의 의미에 대해 “독립운동가 집안의 기증유물을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와 과정을 조명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관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하는 포토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지, 독립운동가들의 숨은 에피소드 토크(강연) 등 관련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에서 ‘광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무더운 여름에 경기도박물관으로 더위사냥을 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