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관련 특별 순회 전시 ‘마르지 않는 소녀의 눈물’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3월부터 진행되었다. 본 전시는 나눔의 집과 여성가족부의 협조를 받아 3~4월에는 수원광교박물관, 5~6월에는 올림픽공원, 7월에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각각 개최되었으며 8월에는 수원박물관 야외에서 전시되고 있다.
수원박물관 야외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소녀의 눈물’ 전시 ⓒ 강우주 기자
이 특별 순회 전시는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시 자료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그림,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 수요시위와 수원평화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으며 38점의 다양한 그림과 자료 형태로 전시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징이 된 故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과 책임자의 처벌과 진정한 평화를 갈망하는 故 강덕경 할머니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평화를 위하여’ 등 할머니들과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그림과 자료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했다.
故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과 故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 강우주 기자
만화가가 그린 작품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전시되어 세계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작품 중 하나인 백성민의 ‘시선’은 메시지 전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만화의 특성을 살린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을 아픔을 공감하게 했다.
수원박물관 야외전시된 백성민 ‘시선 ’(왼쪽),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 학생·청소년 작품공모전 평화나눔 공모전 중등부문 장려상 정서희 작‘소녀의 기억’(오른쪽) ⓒ 강우주 기자
전시자료 중에는 ‘수요시위’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수요시위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문제해결, 이를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당사국에게 촉구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12시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리고 있다. 시위를 한지 23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현재 생존자는 47명뿐이다.
수원박물관에서는 야외 전시 외에 실내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그림엽서 자율 모금함을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는 나눔 기부 팔찌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나눔 기부 팔찌’ 캠페인은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위하여 소중하게 쓰이게 되며, ‘위안부’ 역사관 리모델링 및 추모관 건립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실내에 비치된 그림엽서 자율모금함과 ‘나눔 기부 팔찌’ ⓒ 강우주 기자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위안소에 강제 동원되어 병사들을 상대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식민지 지배 범죄를 미화하고 왜곡하면서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역사와 진실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는 특별 전시를 관람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