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공연장 (왼쪽), 수많은 종류의 거리 체험부스(오른쪽) ⓒ 왕혜림 기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지 70년이 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는 광복절을 맞아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했던 이번 행사는, 수많은 체험부스와 무궁화, 태극기 전시로 거리를 가득 메우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자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행복로에서 열린 의정부시 나라사랑 태극기․무궁화 전시회’를 찾았다.
■ 시대별 태극기 변천사 보는 ‘나라사랑 태극기 전시’
태극기 전시부스 ⓒ 왕혜림 기자
태극기의 시대별 변천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 특이한 모양의 태극기들이 의정부 거리를 수놓았다. 쉽게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역사 속 태극기들은 각각 설명과 함께 도심 속 한가운데 자리 잡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었다.
음과 양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태극문양과 밝음과 순수,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바탕,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건곤감리. 온 사방에 둘러싸인 태극기의 펄럭임 앞에서 사람들은 광복 70년의 기쁨 속에 입가의 미소를 머금으며 전시를 관람했다.
■ 다양한 색깔을 만난 ‘나라사랑 무궁화 전시’
광복절을 축하하는 또 하나의 분홍빛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가 거리를 물들인 것.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70여 재래종과 500본 이상의 무궁화 작품을 선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거리에 놓인 무궁화 화분들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꽃답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갖가지 색상의 무궁화를 핸드폰 카메라에 가득 담았다.
■ 특별한 체험행사도 함께
이번 행사에는 단순히 태극기와 무궁화의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하고 재미있는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 인증사진을 찍으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나 얼굴에 예쁜 무궁화나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 행사, 국가 상징을 알아보는 퀴즈대회 등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그 중에서도 나만의 태극기와 무궁화를 만들 수 있는 체험부스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 가장 많은 인원으로 북적거렸다.
체험부스에서 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빨리 해봤으면 좋겠다.”, “너무 예쁘다”며 “이런 전시가 열려 정말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번 광복절에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나만의 태극기와 무궁화 만들기 부스(왼쪽), 행사 인증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부스(오른쪽) ⓒ 왕혜림 기자
이 외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26사단 군악대의 축하공연과 의정부시립무용단의 부채춤, 화평지화무(궁중에서 행해지는 궁중정재로 나라에 기쁜 일이 있거나 주요행사, 축하연회 때 추어지는 춤) 공연, 청소년 예인챔버오케스트라의 현악기 공연으로 광복 70년을 화려하게 기념했다.
무궁화의 꽃말은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고 한다. 기자는 이 말이 30년이 넘는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어떤 박해 속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당당히 맞선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광복 70년을 맞이한 지금, 사람들이 지난 우리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 꿋꿋한 정신을 굽히지 않는 무궁화 같은 마음을 늘 간직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