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경, 이필운 안양시장을 포함한 내빈과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은 항일애국지사인 이재천, 이재현 형제를 기리기 위해 만든 추모상을 향해 참배하였다.
안양시 중앙공원에 위치한 이재천(왼쪽), 이재현(오른쪽) 동상 ⓒ 원민관 기자
이재천 항일애국지사는 조소앙 선생 지도 하에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한 ‘화랑사’를 조직하고 기관지인 ‘화랑도’를 상해에서 발행해 교포들의 애국사상을 고취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김구 선생 지도 하에 상해 소년동맹조직위원장에 취임하고 무력항일투쟁 전개 월간지 ‘새싹’을 발간하여 상해 빛 조선 내 각지로 발송하였다. 그는 후에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어 옥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현 항일애국지사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광저우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지하공작대원으로 활약했고, 1940년에는 광복군에 소속되어 장병 훈련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재천, 이재현 항일애국지사를 향한 참배행사가 끝난 뒤 오전 10시에 안양시청 강당에서는 광복 70주년 경축행사가 진행되었다.
식전 행사로는 판소리, 합창, 사물놀이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안양문화원의 강사인 강은미 씨의 판소리가 시작되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판소리를 진행하는 안양문화원 강사 강은미 씨 ⓒ 원민관 기자
판소리로 시청 강당에 모인 안양 시민들이 경축행사 분위기에 몰입하게 될 무렵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무궁화’를, 안양시립합창단은 ‘광복군 행진곡’ 과 ‘광복군 제2지대가’를 합창했다.
‘광복군 제2지대가’를 합창하는 안양시립합창단의 모습 ⓒ 원민관 기자
경축식 사전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이필운 안양시장은 나라사랑유공자 표창시상을 진행했다.
나라사랑유공자 표창은 총 10인이 수상했다. 이어서 황의형 안양시광복회 지부장은 경축사를 발표했다. 황 지부장은 “안양시에서 처음 맞는 경축 행사여서 의미가 깊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일본과 통일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은 양심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 우리의 이웃이 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통일에 대해서는 “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축사를 마무리하면서 보훈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황 지부장에 이어 이필운 시장도 역시 경축사를 진행했다. 이 시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가족에게 감사하다. 민주화, 경제발전은 애국지사의 힘에 의해 시작된 잊지 말아야 할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원태우 지사, 안양에서 3.1운동을 진행한 한항길 지사 등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언급하며 “앞으로 안양시는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공산치하에 고통받는 동포들이 통일을 통해 진정한 해방을 맞길 바란다.”라고 한 뒤 안양시가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이야기하며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식순으로 만세삼창을 외치는 안양시민들 ⓒ 원민관 기자
끝으로 안양시민과 내빈들은 만세삼창을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안양시청에서 진행한 경축행사는 일제치하 36년 통한의 역사는 우리민족이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광복을 축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 여명(黎明)을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