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기통신]은 경기도 31개 시·군 곳곳에 숨겨진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도민에게 전하는 경기G뉴스의 기획시리즈입니다. 아홉 번째로,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의정부시 개최의 성공 염원을 위해 부산~의정부 간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의정부시 공직자를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의정부시 개최의 성공 염원을 위해 부산~의정부 간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의정부시 공완식 세정과장(사진 왼쪽부터), 의정부 시민대표 윤용운 씨, 의정부시 정호진 징수과 세외수입징수팀장이 자전거길 종주 합천 창녕보 인증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의정부시청 제공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부산~의정부 간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의정부시 공직자들이 있어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오전 이들을 만나기 위해 의정부시청으로 향했다. 의정부시 공완식(58) 세정과장과 정호진(54) 징수과 세외수입징수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자전거 국토종주에는 의정부 시민대표로 윤용운(58) 씨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소감에 대해 공완식 세정과장은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과 관련해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힘이 들었지만, 많은 동료 직원들이 응원해 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6일 오전 8시 부산 을숙도에서 출발해 9월 20일 오후 의정부시 장암동 동막교까지 5일 동안 약 650㎞를 자전거로 달렸다. 구간은 ▲1일차 부산 을숙도~적포교(경남 합천) 140㎞ ▲2일차 적표교~낙담보(경북 상주) 160㎞ ▲3일차 낙담보~수안보(충북 충주) 115㎞ ▲4일차 수안보~양평 150㎞ ▲5일차 양평~의정부 동막교 90㎞ 등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총 55시간이 소요됐다.
자전거 국토종주는 지난 9월 7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공완식 세정과장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시작됐다. 공완식 과장과 정호진 팀장은 의정부시청 산악자전거(MTB) 동호회원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의정부시청 산악자전거 동호회는 현재 30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호진 팀장은 “공완식 과장님께서 9월 7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불현듯 말씀하셨는데, 사실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엄두가 안 났다. 술김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 과장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국토종주를 하는 게 꿈이다”며 “사실 시간이나 물리적 제약 때문에 못 한다.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기회였다고 본다. 흔쾌히 정 팀장이 호응했다”고 답했다.
의정부시청 현관에서 공완식 세정과장과 정호진 징수과 세외수입징수팀장이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성공 개최를 위해 다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수첩에 받은 인증. ⓒ 경기G뉴스 허선량
기획은 공 과장이 했지만 숙박·식사 등의 일정은 정 팀장이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처음에 자전거 국토종주 완주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변에는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국토종주를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나 ‘개인사회관계망’(페이스북, 밴드 등)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동료와 지인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응원 댓글은 힘든 여정에 큰 힘이 됐다.
공 과장과 정 팀장은 국토종주 기간 동안 싸운 일도 있었지만, 서로 응원하며 힘든 종주를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 과장은 “오면서 많이 싸웠다. 거리가 머니까 나는 ‘중간에 쉬어가자’고 했고, 정 팀장은 ‘일정대로 가자’고 했다”며 “하지만 정 팀장 덕분에 일정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국토종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고비는 3일째(9월 18일), 문경새재의 이화령 고개를 넘어설 때였다고 한다. 이어진 피로를 이겨내는 일도 힘들었지만, 장시간 라이딩으로 인해 생긴 엉덩이와 허벅지의 상처의 통증을 참아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완식 과장과 정호진 팀장이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공 과장은 “힘이 드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통스러웠다”며 “엉덩이가 아프니 의자에 앉지 못할 정도였다. 정 팀장은 엉덩이가 피가 몰릴 정도로 까져서 밴드를 부치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참기 힘들었던 유혹은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장소마다 나타나는 인근 업주들의 호객행위였다고.
이에 대해 정 팀장은 “각 코스마다 차량을 세우고 대기하는 업주들이 ‘저녁에 우리집에 오시라’, ‘힘들면 연락하라’고 호객행위를 했다”며 “힘들면 그런 유혹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어 “솔직히 자전거를 동네에서 타는 정도다. 자전거마니아는 아니지만 자전거 국토종주는 로망이었다”며 “스스로 해냈다는 일, 형으로 모시는 시민대표 한 분과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일이 어찌 보면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공 과장과 정 팀장은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염원도 강조했다.
공 과장은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의정부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 성공리에 개최됐으면 한다”며 “이것만큼 바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정 팀장도 “성공리에 개최되는 게 (의정부시) 공직자들의 꿈”이라며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1천여 명의 공직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작은 보탬들이 더해져 생활체육대축전이 성공리에 끝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은 9일부터 12일까지 의정부종합운동장 등 의정시 43개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의정부시·양주시가 후원하며, 도내 31개 시·군에서 3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개 종목(정식 20, 시범2)으로 진행된다.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기점(하구둑) 알림돌 앞에서 공완식 세정과장과 정호진 징수과 세외수입징수팀장이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성공 개최를 위한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의정부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