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은 미술, 음악, 체육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예체능을 학원에서 배우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술교육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적합해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제3회 경기학생 건축물그리기 대회’가 지난 3일 오후 2시,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구름 한 점 없는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대회시작을 기다리는 시민들. ⓒ 김시원 기자
행사 시작에 앞서 어린이 댄스팀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경기도건축사회 황정복 회장은 “이번 경기학생 건축물그리기 대회는 경기도와 경기도건축사회를 비롯한 경기도 7개 건축단체에서 건축문화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2015 경기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건축이 어떤 예술보다도 더 문화적인 행위임을 이해하고 미래의 건축사로서 꿈을 키운다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이어서 경기도 도시주택실 정승희 실장은 “오늘 3회를 맞은 대회를 통해 도민들과 학생들이 건축문화가 어떻게 변모되었고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바란다”며 “학생들이 건축물에 대한 꿈을 이 자리에서 그림을 통해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경기도건축사회 황정복 회장. ⓒ 김시원 기자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자 잔디광장에 마련된 천막 아래에 삼삼오오 모여 각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날 그리기 대회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그리고 중학생까지 참여했다. 주제는 ‘내가 꿈꾸는 학교(유치원)’로, 자신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상상해 현장에서 배부한 8절 도화지에 그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지루할 부모들을 배려해 학부모들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별 코너도 마련됐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는 물감, 크레파스, 색연필 등 제한이 없었으며, 그림의 명확한 의도를 파악해 시상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도화지 뒤에 그림 설명을 기재하도록 했다.
햇빛을 피해 천막 아래서 삼삼오오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 ⓒ 김시원 기자
대회가 진행되는 3시간 내내 그림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그림 그리기를 빨리 끝마치고 잔디광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보였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살펴보니 놀이공원학교, 한옥모양의 학교, 자연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숲속의 학교 등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 건축물들이 보였다. 다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지 어린 나이에 비해 실력이 훌륭했다. 또한 잔디광장에는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비눗방울놀이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돼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색연필로 자신이 꿈꾸는 유치원을 그리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김시원 기자
이날 참여한 학생들 중 작년 대회에서 특상을 받았던 학생도 참여했다고 하니, 시상식의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 이번 대회의 시상식은 오는 29일 경기도청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작은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일간 경기도청 잔디마당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