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980년 이후 30년 이상 계속 줄어들면서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의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8.2g으로 전년보다 5.8g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밥심’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경기 미(米) 푸드쇼가 개최된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과학교육관 전경. ⓒ 김시원 기자
이에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6일,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경기 미(米) 푸드쇼’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 미(米) 푸드쇼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밥 이외에도 쌀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알리고 홍보했다.
개회식에서 농업기술원 임재욱 원장은 “경기미로 과자, 빵, 음료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듦으로써 점진적으로 쌀 소비가 증가하길 바란다. 또한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 건강해진다.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양주시에서 온 행복시스터즈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행복시스터즈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위해 2013년 9월 결성,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통기타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으며 흥겨운 공연으로 앙코르 요청까지 받았다.
양주시 행복시스터즈가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시원 기자
본 행사에서는 쌀을 이용한 음식을 판매하거나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곳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엄마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과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양평의 ‘다물한과’, 계절마다 특색 있는 떡을 만든다는 ‘효정떡방’, 친환경 오색미가 자라고 있는 체험교육농장인 가평의 ‘양지농원’ 등이 소개됐다.
농가맛집도 함께 소개됐는데, ‘농가맛집’이란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며 이를 계승시키기 위해 조성한 전통식문화공간이다. 용인삼합과 소불고기 전골 전문인 용인의 ‘담꽃’, 콩스테이크 메뉴가 대표적인 양주의 ‘매화당’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각 업체의 대표메뉴를 선물로 받아가기도 했다.
방송인 이영돈이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 강연을 진행 중이다. ⓒ 김시원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방송인이자 PD인 이영돈 씨가 강연을 했다. 채널A에서 방영하는 ‘먹거리 X파일’의 진행자였던 이 씨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한 시간 가량의 강연을 흥미롭게 이끌어나갔다. 이 씨는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하게 산다고 해서 모두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놀랍게도 시인이나 체육인들이 평균수명이 짧기로 유명하다. 운동, 머리 쓰는 일, 무언가 먹는 것 등 뭐든 지나치면 빨리 늙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도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조금 먹고 많이 걷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법”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의 토크쇼에 초청된 정신우 셰프와 안현민 셰프. ⓒ 김시원 기자
오후에 진행된 ‘셰프와 함께하는 미(米) 푸드쇼’ 순서에서는 정신우 셰프와 안현민 셰프가 다양한 쌀 요리에 대한 토크를 이어갔다. 정 셰프는 현재 플레이트 키친 스튜디오의 대표이며, 안 셰프는 조리경력 18년차로, 중국 북경에서 한식당 오너셰프로 일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선보인 다양한 쌀 요리는 농업기술원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총 30개의 쌀 요리가 있었는데, 쌀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요리의 주제로는 향토음식, 도시락, 반찬, 게다가 쌀로 만든 디저트까지 다양했다.
쌀이 여는 新디저트 코너에 있던 쌀 디저트. ⓒ 김시원 기자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마카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디저트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장에는 쌀로 만든 ‘현미녹차마카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쌀 디저트를 구경하던 시민들은 라이스피자, 라이스크로켓 등을 보며 “쌀로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새로운 밥 시장을 여는 이색 밥요리들. ⓒ 김시원 기자
요즘 건강을 챙긴다며 비타민이나 효소, 건강보조식품을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경기 미(米) 푸드쇼에서 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보니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인 쌀만으로도 맛있게 우리의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기 미(米) 푸드쇼 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쌀 소비가 다시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