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장 전경 ⓒ 이준호 기자
평소 운동장의 흙냄새와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전부였던 남양주 체육센터를 10월 두 번째 주 열흘 동안은 음식냄새와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소리가 가득 채운다. 바로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13년에 이어 개최된 국제대회로,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슬로라이프국제대회에서 대회를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 세계 음식이 여기 다 있네! - 굿푸드관, 슬로라이프 혁신관, 세계거리 음식
대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굿푸드관’이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구경할 수 없었던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외국인이 자국의 음식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맛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 통로로 이어지는 `슬로라이프 혁신관`에 들어서면 ‘세계인의 밥상’이라는 기획전을 볼 수 있다. 큰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물에는 각 대륙별로 나누어 각 나라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정말 ‘세계인의 밥상’을 한번씩 구경하는 셈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매일 3가지 주제로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슬로라이프 어드벤처2’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오면 길게 늘어선 여러 점포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세계거리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완제품을 파는 ‘굿푸드관’과는 달리 각 국가의 현지인들이 자국의 음식을 즉석으로 요리해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어색한 한국말이지만 손님들과 음식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굿푸드관 ⓒ 이준호 기자
‘세계인의 밥상’ 전시 ⓒ 이준호 기자
세계 거리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많은 사람들 ⓒ 이준호 기자
■ 다양한 체험까지 원한다면 이곳으로! - 슬로광장, 파머스 마켓, 음식문화거리
‘굿푸드관’ 바로 옆에는 인조잔디 축구장을 천막으로 덮은 곳이 있다. 바로 슬로광장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먹거리들뿐만 아니라 26 가지의 다양한 부스 활동까지 만날 수 있다. 기념품 체험, 생태공감 체험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스들이다.
‘슬로광장’을 나오면 바로 ‘파머스 마켓’에 들어설 수 있다. 이곳이 다른 곳들과 다른 점은 바로 친환경 유기농산물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부스들은 그린농업대학, 남양주시 연구개발팀, 남양주시 화훼연구소 같은 이색적인 곳들이 부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다양한 생활용품에 관련된 약 120개의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파머스 마켓’ 옆에 길게 늘어선 점포들이 보인다. 바로 ‘음식문화거리’인데, 이곳은 정말 ‘먹기 위한 곳’이다. 길게 늘어선 점포 가운데로 식탁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행복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기만은 어려운 곳이다.
‘슬로광장’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 이준호 기자
다양한 유기농산물들을 파는 ‘파머스 마켓’ ⓒ 이준호 기자
‘음식문화거리‘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 ⓒ 이준호 기자
■ 경연과 공연도 즐길 수 있다! - 굿푸드관, 굿라이프관, 슬로광장
‘굿푸드관’에서는 세계의 먹거리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본 기자가 방문한 9일에는 ‘남양주시 자매도시’를 주제로 하여 베트남과 캄보디아 팀이 전통공연을 선보였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중국, 케냐 등 다양한 국가가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옆 통로로 이어진 ‘굿라이프관‘에 가면 요리사들이 한데 모여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요리 경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9일의 경연 주제는 ‘다산과 슬로라이프‘였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매일 다른 주제로 이곳에서 다양한 요리 경연들이 개최될 예정이다.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요리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옆 ‘슬로광장‘으로 나오면 큰 무대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본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수동 오카리나‘팀이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이고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도 많은 공연들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굿라이프관’에서 요리경연에 참가하고 있는 요리사들 ⓒ 이준호 기자
`슬로광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수동 오카리나‘ 팀 ⓒ 이준호 기자
한편 이번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에 참여한 박상훈(9) 학생은 “이렇게 음식이 많은 곳에 오니 놀랍다. 그리고 신기한 외국 음식도 많이 먹어봐서 재밌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고,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윤석(35), 박윤하(33) 부부는 “재작년에 왔을 때보다 더욱 풍성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음식 관련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