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를 하고 있는 김영철 남양주시 홍보대사. ⓒ 김성훈 기자
도시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들이 일반인도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사회이지만 한편으로는 ‘느린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농촌 지역으로 귀농, 귀촌한 사람들의 수가 5만여 명을 돌파하는 등 도시를 떠나 시골 지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바쁘고 복잡한 삶보다는 느리고 안정된 분위기가 사람들이 원하는 생활방식이기 때문이다.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는 바로 이러한 인식의 확산에 힘입어 시작된 대회이다. ‘세계인의 밥상나눔, 食·생활 축제! On Slow Life!’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8일 시작된 슬로라이프대회는 전 세계인들의 밥상이 한 자리에 모이고 우리의 전통음식과 다채로운 먹거리들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10일 간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 김성훈 기자
개막식이 진행된 남양주체육문화센터. ⓒ 김성훈 기자
개막식이 있었던 8일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식이 진행되는 남양주체육문화센터를 수많은 청중들이 가득 메웠다. 나이가 지긋한 지역 주민들부터 가족 동반 관람객, ‘국제대회’라는 이름답게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슬로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해 있었다.
태권도 팀의 연무공연. ⓒ 김성훈 기자
남양주합창단의 공연. ⓒ 김성훈 기자
경기도 내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국제대회, 컨퍼런스 등이 진행되지만 이번 슬로라이프대회의 개막식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회의 개막식은 주요 인사들의 축사, 연설 등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슬로라이프대회 개막식은 주로 공연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었다.
전문 태권도팀의 연무공연부터 200여 명이 넘는 남양주합창팀의 공연 등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공연이 오랜 시간 이어졌다. ‘슬로라이프’라는 여유 있는 생활양식을 주제로 한 대회답게 개막식 행사 역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코너가 많았다.
행사장 바깥에 늘어선 수많은 음식부스. ⓒ 김성훈 기자
세계 각국의 슬로푸드를 즐기는 관람객들. ⓒ 김성훈 기자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행사장 바깥으로는 전국의 특산물과 세계 각국의 색다른 음식들로 가득한 전시 부스가 들어서 성황을 이루었다. 이곳 부스에서 직접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고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어 방문객들로서는 사실상 이곳이 슬로라이프대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까지 여유롭게 이곳저곳 부스를 돌아다니며 독특한 음식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의 종료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부분의 부스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개막식 종료 이후로도 10일 동안 이곳 남양주문화센터 일대에서 슬로라이프대회는 계속될 예정이다. 점점 ‘느린 삶’과 ‘여유’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행사는 앞으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사회적으로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좋은 문화가 퍼져나가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