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글로컬 콘텐츠 페어’의 홍보대사인 ‘내 품에 라바와 친구들’ 캐릭터들이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하림 기자
■ 글로벌? 글로컬? 글로컬콘텐츠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한 제1회 ‘글로컬 콘텐츠 페어(콘텐츠 영재 만들기 상상체험관)’가 열렸다. 오늘날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으로 글로벌 인재를 꼽는데,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은 ‘지구 전체(Global)’와 ‘-화(-Zation)’가 결합한 것으로 세계 각 국가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모든 면에서 전 지구적 차원으로 단일화 되어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지구 전체(Global)’와 ‘지역적인(Local)’, ‘-화(-zation)’가 결합한 것으로, 세계적이면서도 지역적이며, 세계성이 지역성에 의해 수정되고 변경되어 가는 상황을 뜻한다. 세계적 단일화를 추구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응하여 나온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상품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지 국가의 문화나 풍토를 존중하자는 이념을 내포하고 있다.
‘글로컬 콘텐츠 페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행사에서는 설화를 비롯한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지역 특화콘텐츠를 선보였다. 전시회는 전통설화를 체험공간으로 재현한 ‘속닥속닥 설화놀이터’, 밀림 숲 탐험을 테마로 한 ‘살금살금 정글놀이터’,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되어보는 ‘쿵쾅쿵쾅 모험놀이터’, 엄마와 아빠 세대의 추억의 시대에서 놀아보는 ‘새록새록 추억놀이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노는 놀이공간인 ‘우당탕탕 상상놀이터’, 증강현실, 4D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두근두근 상상놀이터’ 등 6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 선보여
이번 행사에는 ‘내 품에 라바와 친구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내 품에 라바와 친구들’은 한국 대표 캐릭터인 라바가 요정 친구들과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드라마 스토리로 노래, 춤, 영어학습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계 캐릭터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좌)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애니메이션 ‘무령왕릉 가디언즈’를 관람하고 있다. (우) 무령왕릉 가디언즈 팸플릿. ⓒ 이하림 기자
‘쿵쾅쿵쾅 모험놀이터’에 있는 ‘무령왕릉 가디언즈’는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가 잠들어 있는 ‘무령왕릉’ 안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글로컬 콘텐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수호령 무령왕이 신성한 백제 유물 액세서리로 선택받은 세 명의 아이들을 악귀를 물리칠 무령왕릉 가디언즈로 임명하고, 가디언즈는 환구대도, 금동 활, 은제팔찌의 힘을 발휘해 악귀들을 연꽃무늬 벽돌에 봉인하고 세상의 평화를 되찾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새록새록 추억놀이터’ 코너에서 땅따먹기 놀이를 하고 있는 관람객들. ⓒ 이하림 기자
상상체험관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새록새록 추억놀이터’에는 옛날 버스, 음악다방, 사진관을 재현해 어린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른들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세대가 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땅따먹기, 구슬치기와 같은 놀이도 함께 할 수 있었다.
3D 펜 사용법을 주의 깊게 듣고 있는 어린이. ⓒ 이하림 기자
한편 ‘두근두근 미래놀이터’에서는 3D 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기술을 체험하며 미래 사회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3D 프린터& 펜’ 코너에서는 3D 펜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 안경, 에펠탑 등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한 관람객이 HMD를 이용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 이하림 기자
‘Mooroo in Wonderland(이상한 나라의 무루)’ 코너에서는 HMD를 착용하고 어린 수달 ‘무루’와 광주 양림동의 한옥 풍경을 감상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HMD(Head Mounted Display)는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로, 착용하면 눈앞에서 360도의 거대한 화면을 볼 수 있어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진영욱 마술사와 함께한 버블쇼에서 어린이들이 비눗방울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이하림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토코투칸, 붉은 코뿔새, 라쿤, 사막여우, 코아티, 스컹크, 토끼 등과 만나는 ‘실내동물원’, 빛과 모래를 이용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샌드아트’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마련되었다. 또한 어울림무대에서는 마술&버블쇼, 탈 에피소드 등의 공연이 진행되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글로컬콘텐츠의 미래는?
이번 전시는 지역 특화콘텐츠를 발굴해 콘텐츠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에게 문화 향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적 특색을 살리기 위한 콘텐츠에 대한 전시가 이번에 처음 열린 만큼, 이러한 시도가 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세계적인 흐름을 쫓아가기보다, 고유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력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 ‘뽀로로’처럼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