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유니온파크’는 세계 최초로 환경시설을 완전 지하화하고 하수 및 폐기물처리시설을 한 부지 내에 통합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하수·생활폐기물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하남 유니온파크’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포함해 전국 35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 7개 국가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이는 한 부지 내 하수·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최신시설로 집약해 완전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공원을 설치한 세계 최초의 현대화된 복합형 시설로 건립됐기 때문.
■ 친환경기초시설이 도시 이미지를 바꾸다
‘하남유니온파크’는 세계 최초로 환경시설을 완전 지하화하고 하수 및 폐기물처리시설을 한 부지 내에 통합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6단계 밀폐시스템을 통해 악취를 차단하고 소각여열의 활용 등 에너지재순환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상부에는 105m 전망타워 및 체육시설, 공원 등 주민친화시설이 조성됨에 따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해 ‘청정 하남’이라는 이미지를 세우는 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하남시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사업비 2730억원을 투입해 미사대로 710(신장동) 일원 7만9057㎡(약 2만4천 평) 부지에 지하에는 하수·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음식물처리시설, 재활용선별시설 등)을 건립하고 지상에는 전망타워, 공원, 어린이 물놀이장, 실내체육관, 풋살장 등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특히 상부 공원의 어린이물놀이장의 경우,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서울, 남양주, 구리 등의 지역에서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등 대표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62일 동안 4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42일 동안 3만45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남 유니온파크’의 모든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증기와 열 등 에너지는 시설 관리와 인근 지역 에너지로 재이용되고 있었다.
하남시 친환경재생과 이학준 자원시설팀장은 “하남 유니온파크는 기피혐오 시설이라는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전망대, 공원, 어린이 물놀이장, 실내체육관 등의 문화시설을 더했다”며 “지역주민들이 가까이 다가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견학도 ‘하남 유니온파크’ 홈페이지(
union.hanam.go.kr)를 통해 가능하다. 정기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체 10명 기준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 노후된 악취시설이 친환경시설로 태어나기까지
하남 유니온파크 내의 모형도 앞에서 하남시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유니온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하남 유니온파크’는 기존 하남시 환경기초시설의 노후화·악취발생에 따른 시설개선 필요에 따라 추진됐다.
여기에 하남시 지역의 보금자리주택 미사·감일지구 개발에 따른 환경기초시설 확충에 대한 필요성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 폐기물처리시설을 지구별로 분산 설치 시 민원발생 증가하는 요인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남시의 장기발전을 위해 ‘친환경기초시설’이 필요하다는 이교범 하남시장의 강한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남시는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시정정책토론회, 집단거주시설 방문설명회 등을 개최해 적극적인 주민과의 대화로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환경전문가와 인근 주민대표, 시의원, 공무원 등 14명의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한 결과 주민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협조했다. 이를 통해 시설공사를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한국환경공단 위탁(시공사: GS건설 등 7개사 공동이행)으로, 하수 및 폐기물 원인자부담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추진했다. 2010년 하남시와 한국환경공단의 사업 위·수탁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올 6월 슬러지 건조시설 공사를 끝으로 전체공사를 완료했다. 친환경시설이 건립되는 데에는 약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 세계적인 벤치마킹 친환경시설 ‘하남 유니온파크’
하남 유니온파크 지하 처리시설. ⓒ 경기G뉴스 유제훈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전 세계 최초로 지하화된 복합 친환경시설이라는 점에서 국내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
환경부, 경기도, 제주특별자치도, 전주시, 원주시 등 35개 기관에서 600여 명이 방문했다. 해외까지 ‘하남 유니온파크’에 대한 기대는 확장됐다. 브라질을 비롯해 중국, 스리랑카,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태국, 파라과이 등 7개 국가에서 110여 명이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하남 유니온파크’를 다녀갔다.
먼저 하수처리시설은 8225㎡ 면적에 하수 3만2000㎥를, 중계펌프장은 521㎡ 면적에서 11만㎥를 처리할 수 있도록 건립했다.
또한 소각시설은 5710㎡ 면적에서 일일 48톤,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6464㎡ 면적에 일일 80톤을 처리할 수 있으며, 여기에 재활용선별시설(1일 80톤)과 생활폐기물 압축시설(1일 50톤), 폐수처리시설도 더해져 복합 친환경시설로서의 면모도 더했다.
이 모든 처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악취는 모두 포집한다. 고농도 악취는 무화염 RTO방식으로 소각하고, 중·저농도 악취와 함께 3단 약액 세정탑을 통해 악취를 제거한다.
특히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105m 전망대로 사용하는 굴뚝으로 배출해 대기로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10월 현재까지 악취로 인한 민원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윤영군 하남시 친환경재생과장 인터뷰 |
윤영군 하남시 친환경재생과장. ⓒ 경기G뉴스 유제훈
윤영군 하남시 친환경재생과장은 하남시 ‘유니온파크’의 자랑으로 ‘악취가 없는 시설’, ‘모든 시설의 지하화’, ‘최신설비’, ‘국내·외의 벤치마킹’, ‘저렴한 관리비용’ 등을 손꼽았다.
윤영군 친환경재생과장은 “하남 유니온파크는 특화된 환경기초시설을 통해 ‘청정 하남’이라는 우리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 건조시설 및 관리동 냉·난방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하남 유니온파크가 신개념 환경기초시설로서 생활쓰레기장, 음식폐기물 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하수·분뇨시설 등 모든 분야를 한 곳에 집약해 완전 지하화한 세계 유일의 시설이기 때문.
윤영군 과장은 이어 “대부분 환경기초시설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각각 독립된 시설로 설치됐다”며 “특히 소각시설이 지하에 설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영군 과장과의 일문일답.
▲ 하남시 유니온파크 추진 시 어려웠던 점은?
― 하남시도 혐오시설인 환경기초시설 설치에 대한 인근주민의 집단 반발이 극심했다. 그러나 주민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공사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교범 하남시장님을 비롯해 관계공무원들이 기존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최소화하겠다는 점에 대해 주민설명회, 시정정책토론회, 아파트 등 집단거주시설 방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설득으로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한 환경전문가와 인근 주민대표, 시의원, 공무원 등 14명의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한 결과, 주민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협조해 시설공사를 추진할 수 있었다.
▲ 하남시 ‘유니온파크’하면 ‘세계 최초의 현대화된 복합형 환경기초시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외국의 환경기초시설과의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 대부분의 환경기초시설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폐기물 부문과 하루처리 부문이 각각 독립적인 시설로 설치됐다. 특히 소각시설이 지하에 설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
하남 유니온파크는 신개념 환경기초시설로 생활쓰레기 소각장, 음식물 폐기물 처리, 재활용 선별, 하수·분뇨처리시설 등 모든 환경관련 시설을 한 곳에 집약해 완전 지하화한 시설이다.
이렇듯, 특화된 환경기초시설을 통해 ‘청정 하남’이라는 우리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 유니온파크가 친환경기초시설 설치 사례로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방문을 했다고 들었다.
―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환경부, 경기도, 제주도특별자치도, 전북 전주시, 강원도 원주시 등 중앙부처 및 지자체 35개 기관 관계자 600여 명이 방문했다.
해외에선 브라질, 중국, 스리랑카,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태국, 파라과이 등 7개국에서 110여 명이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이곳을 다녀갔다.
▲ 환경기초시설이 친화시설로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및 보완 방법에 대해 의견을 부탁드린다.
― 환경기초시설이 기피시설로 인식된 데에는 무엇보다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불편함과 지상에 적치되는 쓰레기가 주변 환경과 미관을 저해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수렴하고 모든 시설을 완전 지하화해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지상 공간을 통한 주민편의 시설 설치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닌 주민친화시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에선 시설설치 뿐만 아니라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환경문제는 해당 기초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이므로 중앙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