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놀이터’에서 활쏘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 한아린 기자
제1회 글로컬 콘텐츠 페어(콘텐츠 영재 만들기 상상체험관)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지역 우수 콘텐츠 홍보 및 우리나라의 미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속닥속닥 설화놀이터, 살금살금 정글놀이터, 쿵쾅쿵쾅 모험놀이터, 새록새록 추억놀이터, 두근두근 상상놀이터 등 6개의 테마를 주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이 밖에도 로봇댄스, 마술쇼, 경품이벤트, 김영만 선생님의 종이접기 등을 비롯해 48개의 콘텐츠가 운영됐다. 또한, 각 테마별로 체험 후 스탬프 모으기 이벤트를 운영해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이 더욱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새록새록 추억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땅따먹기 놀이를 하고 있다. ⓒ 한아린 기자
6개의 테마 중 ‘새록새록 추억놀이터’는 엄마, 아빠의 추억 속 놀이로 꾸며져 아이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으며,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황선옥(경기도 고양시) 씨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려다가 차가 막힐 것 같아 집과 가까운 곳에 알찬 놀잇감을 찾다가 킨텍스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행사가 있는 것을 보고 오게 됐다”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되는 것 같아 좋았다. 놀이기구를 이용한 놀이만 있을 것 같았는데 동물과 교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부스마다 알차게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황 씨의 딸 송연주 양은 “병아리 만지는 것과 ‘도깨비의 보물’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형과 함께 ‘보드게임존’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전재현 군. ⓒ 한아린 기자
이모와 형의 손을 잡고 전시를 찾은 전재현 군은 “너무 즐겁다”며, “그중에서도 형과 함께한 보드게임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행사의 마지막 날이 10일, 막바지에 다른 시점이어서인지 행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는 관객들 또한 있었다.
‘콘텐츠 체험존’에서 컵 쌓기 놀이를 하고 있는 이재성 씨 가족. ⓒ 한아린 기자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재성(인천광역시) 씨는 “인터넷 블로그를 보고 오게 됐다”며 “아이들을 위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딱딱하게 느껴졌다.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풍선 등 아이들이 크게 좋아할 만한 행사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 부인과 아들 정지후 군과 함께한 정양석 씨는 “킨텍스에서 주말이면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가족과 함께 자주 오는 편이다. 오늘 행사 중 미래놀이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면서도 “홀이 넓은 것에 비해 비어있는 공간이 많아 아쉬웠다. 조금 더 다양한 체험을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행사장 전반에 걸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이 운영되었지만, 13,072㎡의 넓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미래놀이터’에서 줄과 도구를 통해 3D 에펠탑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 한아린 기자
그러나 이번 행사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중시되는 시대에 상상력 또한 학원이나 형식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익히고 가르치려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시간이었다. 4D 체험부터 추억의 땅따먹기까지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면서 놀이가 창의력을 키우는 해답임을 보여주는 뜻 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