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소방서 대원들이 13일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린 유해화학물질 대응 전술 경연대회에 참가해 1단계 초기상황파악 훈련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13일 오전 용인 경기도소방학교 특수대응단 훈련장에 모인 대원들 앞에는 실제와 똑같은 모습의 사고현장이 펼쳐져 긴장감이 가득했다.
안산소방서 유해화학물질 대응팀원 3명은 제비뽑기로 고른 유해화학물질 ‘이산화황’을 선택함과 동시에 지침번호, 누출 비상대응방법, 이격거리 등을 재빠르게 외쳤다.
1단계 초기상황파악이 끝나자마자 화학보호복 착용하는 2단계 평가가 시작됐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이어진 보호복을 입고, 공기호흡기와 무전기를 착용한 후 “화학복 착용완료!”를 복창하는 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어진 3단계 누출방지·오염확대 방지 평가에서 누출방지 슬리브를 선택한 안산소방서팀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어진 장비로 누출 부분을 막은후 하수구 오염방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비로소 훈련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유해화학물질 대응 전술경연대회와 안전관리평가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활동 능력 배양을 위한 안전관리평가와 대규모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시 신속한 전문대응 기술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유해화학물질 대응 전술경연에서는 화학물질 누출사고를 재연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유해화학물질사고 대응 훈련장비를 벤치마킹해 전국 최초로 자체 제작한 평가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대원들이 유해화학물질 대응 전술 경연대회 2, 3단계 훈련으로 화학보호복을 입고 통제선을 설치하는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
대원들이 누출방지 장비를 이용해 누출방지 슬리브 누출 부분을 밀폐하는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교육훈련팀 김영기 담당자는 “전국에서 일어나는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 중 도내에서 일어나는 건수가 20%에 달하는 만큼 경기도부터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확실히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수 제작 시뮬레이터를 만들었다”며 “현장활동대원의 안전확보와 특수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는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인근 소방종합훈련장에는 도심 속 상가건물을 옮겨놓은 듯한 건물모형에 화재진압 훈련을 벌여 현장감을 높였다. 올 3월 지어진 건물에 고시원과 모텔, 유흥주점 등 재난취약시설 팻말을 걸고 실제 화재를 연출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소방장비 조작이나 4인조법 화재진압 활동평가를 없애고, 소방종합훈련을 통해 실제 화재진압 활동을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화재진압 안전관리평가에 참가한 하남소방서 양광호 대응팀장은 “장비조작훈련에 그치는 기존 평가와 올해 실제와 흡사한 현장 속 화재진압 훈련은 차원이 다르다”며 “언제 닥칠지 모를 화재현장 속에서 잘 대응할 수 있는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한 팀은 안산소방서·하남소방서를 포함한 12개 팀으로, 14일까지 3일간 34개 시군 소방서 대원들이 대거 참가한다. 순위는 15일 발표된다.
경기도는 재난현장을 실제와 같이 연출해 현장대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식의 안전관리 평가와, 특수 제작 시뮬레이터를 도입한 유해화학물질 대응전술경연대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같은날 안전관리능력 평가 화재진압 훈련에 참가한 하남시 소방대원들이 실제와 똑같이 지어진 소방종합훈련장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화재진압 훈련중인 소방대원.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