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경기도청
14일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을 가득 메운 도민들 앞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지도 모양 보드판에 빼곡히 붙은 질문 메모지 가운데 한 장을 골라들었다.
“양주시민의 숙원사업인 국지도 39호선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세요.”
“경기북부의 교통인프라가 너무나 낙후돼 있어, 경기북부 도로예산만큼은 일년에 500억 원씩 임기동안 2천억 원 정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5대 핵심도로중 하나인 국지도 39호선이 조기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경필 지사가 경기북부 도민들과 직접 눈을 맞추며 건의사항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고,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는 이날 북부지역 도민 및 대학생, 전문가, 시·군 공무원 등 4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경기북부 발전을 주제로 한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이란 민선 6기 남경필 지사의 주요 공약으로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발전의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경기북부 발전을 효율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마련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도는 지난 3월부터 이를 위해 북부 10개 시·군 순회 현장방문과 도민 간담회 등을 진행해왔다.
정책콘서트 무대에 선 남경필 지사에게는 10개 북부지역 시·군에서 모인 도민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가평군민은 “산림보호도 중요하지만 가평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 필요성이 시급합니다. 고민해주세요”라고 간절한 마음을 적었다.
남 지사는 “경제발전과 환경보호 사이 더 중요한 정답은 없으며, 조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시·군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최근 시·군 오디션을 열었고, 동두천이 70억 원을 받아가기도 했다. 가평군의 멋진 살림 자원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관광활성화를 이루는 멋진 아이디어를 내준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중첩 규제로 낙후된 연천군을 살려주세요”라는 호소에는 “도내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딱 두 군데인데, 연천과 가평이다”라며 “연천과 가평은 수도권에서 빼자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철폐보다는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주장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기도 북부지역이 다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답했다.
남경필 지사가 도민의 질문 메모지를 보고 있다. ⓒ 경기도청
문화콘텐츠 부족에 대한 지적에는 “경기북부는 포천 K패션빌리지, 일산 한류월드 등을 기반으로 경기북부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 중심을 꿈꾸고 있다”며 “탄탄하고 감동적인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겠다. 특히 이 부분에서 성공 평가를 받는 파주 헤이리문화예술마을에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 참석한 도민들의 의견을 즉석에서 받기도 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온 이승철 씨는 “파주는 경기도 서북부지역이자 남북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그간 수많은 차별과 규제를 받아왔다. 운정신도시의 경우 수도권 2기 신도시임에도 광역철도계획이 전혀 수립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매우 크다”며 “광역철도계획이 정상적으로 수립돼 운정신도시가 완성되면 현재 43만 명의 인구는 7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대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국토부 국가철도 계획에 포함되도록 건의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시행주체가 아니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책 콘서트에 앞서서는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 강식 연구위원이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과 관련, 북부 10개 시·군의 비전 수립과 실행계획에 대해 자세히 발표했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은 올 12월 최종 수립될 예정이며, 이날 수렴된 의견들은 최종계획에 적극 반영될 방침이다.
조학수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은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을 통해 통일시대를 주도할 경기북부의 큰 미래비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정책콘서트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이 내실 있게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 참석한 도민들의 의견을 즉석에서 받기도 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