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안성시 안성맞춤랜드에서 진행되었다.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만나다` 라는 주제의 이번 행사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했으며,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와 함께 진행되었다.
![행사장 내 체험·판매 부스. 다양한 원예 식물이 눈에 띄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38266422.jpg)
행사장 내 체험·판매 부스. 다양한 원예 식물이 눈에 띄었다. ⓒ 박재연 기자
지난 10일, 기자는 행사장을 방문했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장을 가로질러 들어가자 체험•판매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민간단체와 원예 업체에서 운영하는 부스는 특이한 모양의 분재와 다육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성시 농민들 역시 부스를 열어 신선한 농작물을 방문객에게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재단 부스에서는 행사 팜플렛과 과자를 나눠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2015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상징 조형물](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36284057.jpg)
2015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상징 조형물 ⓒ 박재연 기자
행사장의 가장 높은 언덕에는 상징 조형물이 설치, 전시되었다. 사람 모양으로 조형물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철근은 회색 칠이 되어 있었다. 도시를 이루는 재료인 철근과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으로 사람 모양의 틀을 만듦으로써 도시인을 형상화했다. 또한 그 안에 녹색 식물을 설치함으로써 바로 옆에 있는 문구 `도시, 정원을 꿈꾸다`를 관통하는 상징물을 만들었다. 녹색 거인은 행사장 가장 높은 곳에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정원문화가 확산되는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하수정원. 낮 시간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39840940.jpg)
은하수정원. 낮 시간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 박재연 기자
상징 조형물 아래쪽에는 은하수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방사형 길과 양 옆의 회양목, 그리고 꽃 군데군데 박혀있는 막대기에는 전등이 붙어있었다. 어둠이 깔리는 밤에는 전등의 불이 켜지고 하늘의 별이 땅에 내려온 듯 은하수가 펼쳐지도록 조성된 것이다.
![행사장 내에 조성된 정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花器活園(화기활원), 異空[beyond space], 樂○(락원), 우리가족의 쉼터 `뜰`](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57609438.jpg)
행사장 내에 조성된 정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花器活園(화기활원), 異空[beyond space], 樂○(락원), 우리가족의 쉼터 `뜰` ⓒ 박재연 기자
정원문화박람회에만 존재하는 볼거리도 있었다. 20여 개의 자그마한 정원들이 바로 그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보인 실험정원, 눈으로 즐기는 모델정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시민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본 기자는 이 정원들의 취재를 진행하던 중 특별한 인연과 마주했다. 재단 녹화사업부가 진행하는 조경가든대학 수강생이 교육을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것이다.
![재단 녹화사업부 최연철 부장이 수강생에게 정원을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56011601.jpg)
재단 녹화사업부 최연철 부장이 수강생에게 정원을 설명하고 있다. ⓒ 박재연 기자
조경가든대학 수강생들은 정원을 공부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도 작가가 설계하고 조성한 정원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정원의 특성과 상징적 의미를 배워나갔다.
![정원 디자이너 김신 작가가 교육생에게 정원을 설명 중이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5132720858414900.jpg)
정원 디자이너 김신 작가가 교육생에게 정원을 설명 중이다. ⓒ 박재연 기자
정원 ‘花器活園(화기활원)’을 설계하고 시공한 김신 작가는 궂은 날씨에도 열정을 보여준 교육생들에게 자신이 조성한 정원을 소개했다. 또한 작가는 “시와 재단에서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준 것이 고맙다. 1회성으로 조성하고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즐기는 정원으로 남기에 작품으로 정원을 대우받는 기분이 든다.”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행사 기간이 끝나도 조성된 정원들은 철거되지 않고 안성맞춤랜드에 남는다. 행사 기간에 방문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정원은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라도 방문하여 정원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