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문화연구소 서건혁 팀장이 ‘홍살문’에 대해서 ‘심곡캠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9102215711719395.jpg)
A&A문화연구소 서건혁 팀장이 ‘홍살문’에 대해서 ‘심곡캠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심곡로에 위치한 ‘심곡서원’은 조선 4대 성현 ‘정암 조광조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창건 된 서원으로, 한때 문정중학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정암 조광조 선생’은 조선 중종 때 도학정치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기묘사화로 명을 달리한 학자이다.
‘서원’이란, 지방에 근거지를 둔 사립교육기관이자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심곡서원은 1972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올해 1월, 국가 사적 530호로 지정되었다.
용인시와 문화재청에서 주관한 1박 2일 캠프에 참가한 가족은 사모관대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또, A&A문화연구소의 서건혁 팀장이 심곡서원의 역사와 건축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심곡서원은 홍살문에서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당으로 이어지며, 강당 전면은 신축된 동재와 서재가 있다. 재사는 학생들이 기거하며 독서를 하는 곳으로, 동재는 지금으로 말하면 선배가, 서재는 후배가 사용하던 곳이다.
심곡서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당은 조광조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춘추대제를 지낼 때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심곡서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4그루가 사원을 감싸고 있다. 느티나무 밑에는 아담한 연못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다.
![사모관대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인 캠프 참가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9102215718737029.jpg)
사모관대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인 캠프 참가자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심곡서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동화작가 김정호 씨와 함께 전통음료 ‘미요례’ 만들기를 체험하였다. 미요례는 누룩과 쌀가루를 이용한 발효 음료로, 전통 요플레라고 이해하면 된다. 미요례를 만든 뒤 발효시간을 짧게 두면 아이들에게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길게 두면 어른들에게는 떠먹는 막걸리가 된다.
![전통 발효 음료 ‘미요례’ 만들기를 설명 중인 김정호 작가](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9102215713293913.jpg)
전통 발효 음료 ‘미요례’ 만들기를 설명 중인 김정호 작가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저녁 식사 후에는 조광조의 개혁, 위훈삭제, 주초위왕에 관련된 설명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서 참가한 가족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연극을 진행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도 연극을 통해 재미있게 구성하니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녁 9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강당 안에 텐트를 치고 첫날 일정을 마쳤다.
![훈구파와 조광조의 대립을 연극으로 재현하고 있는 참가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9102215732184115.jpg)
훈구파와 조광조의 대립을 연극으로 재현하고 있는 참가자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옛 학자들이 공부하던 강당에서 아침을 맞은 참가자들은 ‘심곡서원 도편수체험’을 통해 한옥을 건축하는 체험을 하였다. 한옥을 지을 때, 먼저 담금질을 하고 초석을 깐 후 조선시대 양반주택에 해당하는 오량가집을 참가자들과 함께 만들어 보았다.
‘오량가’란 다섯 대들보가 있는 집을 말하며, 대들보의 수가 늘수록 집도 커지기 마련이다. “현재 남아 있는 구량가의 한옥들은 모두 고려시대에 건축된 것”이라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오량가집에 대들보를 얹고 있는 참가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19102215739586277.jpg)
오량가집에 대들보를 얹고 있는 참가자들 ⓒ 이제호/꿈나무기자단
옛 선비들이 공부하던 서원에서 진행된 ‘심곡 주말 캠핑 1박 2일’은 학생들에게 과거의 ‘배움의 장소’가 시대를 뛰어 넘어 ‘행복한 장소’임을 알려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올해의 심곡캠프는 끝이 났지만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으로, 역사와 배움의 향기를 느껴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