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문화축제 축제장 입구(왼쪽), 쌀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아리(오른쪽) ⓒ 조영진 기자(왼쪽), 이누리 기자(오른쪽)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제17회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렸다. 풍년마당, 기원마당, 농경마당 등 11개 마당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에서는 쌀로 만드는 음식, 전통농경문화뿐만 아니라 전통 놀이, 마당극, 인형극 등도 볼 수 있었다.
“(축제를 통해) 임금님표 이천쌀을 홍보하고 사라진 농경문화와 놀이문화를 복구해서 관광객들에게 알려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축제 운영을 담당한 권혁진 씨의 말이다. 그런 노력을 보여주듯 11개의 마당으로 진행된 축제에서 관광객들은 손으로 모심기, 탈곡기 체험과 같이 전통 농경문화와 관련된 체험부터 마당극, 줄타기 체험까지 다채로운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큰 가마솥에서 밥을 푸는 모습(왼쪽), 이천쌀밥명인전(오른쪽) ⓒ 조영진 기자(왼쪽), 이누리 기자(오른쪽)
그 중 쌀밥카페, 놀이마당, 동화마당의 호응이 가장 높았다. ‘쌀밥카페’ 마당에 길게 늘어선 줄을 통해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 행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큰 가마솥에 갓 지은 밥 냄새가 축제 행사장 전체를 뒤덮자 많은 관광객들이 가마솥 쌀밥을 먹기 위해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옛날 임금님이 먹었던 이천쌀밥을 맛 본 관광객들의 입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천쌀밥명인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천의 여러 동네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현장에서 가마솥밥을 지었다. 명인전 대결에는 누룽지의 빛깔, 불의 세기까지 다양한 심사 기준이 적용되었다.
활쏘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 ⓒ 조영진 기자
놀이마당에서는 줄타기, 버나 돌리기와 같은 전통놀이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아이와 같이 투호 던지기도 해보고 활쏘기도 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통놀이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온 한 가족 관광객은 “서울에서 다른 축제들도 가봤는데 그곳들에 비해서 아이들이 놀 거리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도 이런 놀이(전통 놀이)가 처음이라 신기해하고 좋아해요.”라는 체험 소감을 남겼다.
손으로 모심기 체험(왼쪽), 벼 탈곡 체험 (오른쪽) ⓒ 조영진 기자
동화마당에서 펼쳐진 인형극도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농촌체험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손으로 모심기, 벼 탈곡, 즉석 인절미 만들기 등이 있었다. 관광객들은 손으로 모심기 행사를 통해 벼도 직접 심어보고, 전통 탈곡기에서 낟알도 떨어내보며 전통농경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아갈 수 있었다.
전통혼례 프로그램이 열린 부스의 모습(왼쪽), 스탬프 경품 응모권(오른쪽) ⓒ 조영진 기자(왼쪽), 이누리 기자(오른쪽)
축제 현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농경문화,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온 Hope Bales 씨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문화예요. 전통혼례도 보고 한국의 역사(전통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어린 세대들이 전통 문화를 배우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한데 전통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는 말을 통해 이천쌀문화축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주차 공간이 협소한 축제 현장을 고려하여 셔틀버스가 운행되었으며, 입장료는 무료였으나 일부 체험은 별도로 비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마당 별로 확인스탬프를 받아 경품 추첨에 응모하는 행사도 진행해 관광객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하도록 유도했다.
올해 17회를 맞은 이천쌀문화축제의 햅쌀장터, 주막거리 등에서는 쌀과 먹을거리 판매가 이루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천의 특산물인 이천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풍년의 흥겨움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