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04607700.jpg)
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현재 우리는 매일 기록을 한다.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노트로 정리하는 것, 기사를 쓰는 것, 일기를 쓰는 것 모두 기록이다. 우리는 기록을 통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가의 중요한 일은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 기록할까? 이를 상세히 알려주는 국가기록원을 지난 10월 5일 취재했다.
먼저, 신필립 기록연구사가 ‘과거와 현재의 우리나라 기록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신필립 기록연구사는 “기록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매체로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기록원에서는 국가 문서들을 필름이나 종이로 보존하고 있다. 과거 문자가 없었을 때는 동굴에 그림을 그려 가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목간이라고 해서 나무에 붓으로 문자를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인쇄본 직지심체요절](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02625335.jpg)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인쇄본 직지심체요절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 때부터 철종까지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기록을 담당한 사람을 ‘사관’이라고 했는데, 사관은 왕의 곁에서 국정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퇴궐한 후에 다시 정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쓰기도 했다. 왕이 죽기 전에는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왕이 죽은 후에나 공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초초작성-중초작성-정초작성’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초초작성은 원고를 처음 작성하는 것을 말하고, 수정 및 보완한 것을 중초작성, 총재관들이 또 다시 수정과 보완하는 것을 ‘정초작성’이라고 한다. 정초를 쓴 것을 바탕으로 활자를 이용하여 인쇄한 다음, 사고에 넣는다.
초초와 중초, 그리고 정초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세초’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씻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한지는 섬유소가 길어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초초, 중초, 정초를 볼 수 없게 한지를 씻는다. 그러면 먹이 다 지워져 볼 수 없게 된다.
기록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한지 체험을 한 후 국가기록원 서고로 이동했다. 기록들이 서재에 들어가기 전에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칩을 통해 물체를 식별하는 기계)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국가기록원에 들어오는 모든 문서는 이동 경로 등이 모두 기록되며, 함부로 밖으로 가져갈 수도 없다.
서고 천장을 보면 노란색 주머니 같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안에는 가스가 들어 있다. 화재 발생 시 내부의 공기를 모두 빼고, 가스를 터트려서 불이 나지 않게 한다. 더불어 국가의 중요 문서인 만큼 온도나 공기 등을 최적의 상태로 하여 보존하고 있다.
다음으로 시청각 기록물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시청각 기록물에는 필름,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이 있다.
![여러 가지 사이즈의 필름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06182218.jpg)
여러 가지 사이즈의 필름의 모습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마이크로필름을 인쇄하는 기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23950716.jpg)
마이크로필름을 인쇄하는 기계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그리고 과거에는 어떤 기계로 기록물을 저장했는지에 관해서도 보았다.
![옛날에 사용했던 기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22352879.jpg)
옛날에 사용했던 기계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꿈기자는 국가기록원에서 기록물을 복원하는 과정을 본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과거의 기록물 중에는 곰팡이가 생기거나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복원하는 과정을 거쳐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
![복원 전과 복원 후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24756178.jpg)
복원 전과 복원 후의 모습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우리가 이런 기록물을 깨끗하게,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복원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서를 복원하는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26546280.jpg)
문서를 복원하는 모습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서고와 기록문화실을 모두 보고, 전시실로 이동했다. 전시실에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거의 모든 기록문서를 전시해 놓았다.
![조선왕조실록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23566188.jpg)
조선왕조실록의 모습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정조 때부터 쓰기 시작한 왕의 일기 ‘일성록’](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39702202.jpg)
정조 때부터 쓰기 시작한 왕의 일기 ‘일성록’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현장탐방을 마치면서 신필립 기록연구사는 “국가기록원은 국가기록물을 보관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한다”면서 “우리는 IT강국으로 전자로 문서를 쓰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에는 100년, 200년이 지났을 때 현재의 기록물들을 어떻게 보존해서 후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탐방은 우리나라의 기록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보관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기록, 미래를 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혹시 꿈기자의 기록이 후대에 어떤 도움을 줄지 모르니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분도 자신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
![현장탐방에 참여한 꿈기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7172200637491167.jpg)
현장탐방에 참여한 꿈기자들 ⓒ 백다연/꿈나무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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