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이 열린 한국만화박물관(왼쪽), 본선 심사위원의 무대 소개(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8151108713909519.jpg)
개막식이 열린 한국만화박물관(왼쪽), 본선 심사위원의 무대 소개(오른쪽) ⓒ 양유진 기자
지난 23일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이하 BIAF) 개막식이 열렸다.
BIAF는 장편, 단편, TV&커미션드, 온라인 부문을 포함하는 일반 경쟁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애니메이션 본연의 매력을 전파하고 아시아 지역 전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성장을 도모하는 영화제로 발전하고자 한다.
1999년에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BIAF 2015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애니메이션으로 하나가 되자’라는 Ani-one의 주제 아래 35개국 160편이 상영됐다.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은 장편 부문 7편, 단편 부문 38편, 학생 부문 53편, TV&커미션드 부문 17편이다. 부문별 대상과 심사위원상 등 17개의 상을 놓고 겨루었으며, 총상금은 약 4천만 원이다.
기자는 23일 열린 개막식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공식 캐릭터인 꾸미와 꿈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028151108711927154.jpg)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공식 캐릭터인 꾸미와 꿈비 ⓒ BIAF 공식 홈페이지
23일 금요일, 오후 6시 무렵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만화박물관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박물관 외벽에는 BIAF를 알리는 각종 포스터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입구 앞에서는 BIAF의 공식 캐릭터인 리틀 몬 ‘꾸미’와 ‘꿈비’의 대형 인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만화박물관답게 미끄럼틀과 만화캐릭터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식이 개최되는 1층 상영관으로 향했다.
6시 정각이 되자 상영관내 불이 꺼지며 남성 댄서의 식전 공연에 이어서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했다. ‘국제’페스티벌답게 이날 개막식은 영어, 프랑스어 통역이 함께 진행되었다. 장동렬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을 빛낸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비아프 개막을 선언한다"며 개막을 알렸다.
개막선언 이후 본선 심사위원의 소개가 이어졌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프로그래머 세바스티앙 스페러, 「마법소녀대전」의 프로듀서 아사오 요시노리, 영화배우 김꽃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타이밍」의 민경조 감독,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집행위원장 다니엘 슈지치, 지난해 대상작 「컵 속의 젖소」의 감독 주옌통, 호서대학교 이종한 교수,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작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의 프로듀서 마크 주셋, 유한대학교 강현종 교수 등 총 9명이 소개됐다. 한 명, 한 명씩 소개되어 무대로 올라갈 때마다 스크린에는 간단한 프로필이 떠올랐고 내빈들의 박수갈채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어 배성재 아나운서는 “모두가 기다리던 시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공식 홍보대사인 소녀시대 써니를 소개해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수줍은 미소로 등장한 소녀시대 써니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홍보대사가 되어 영광이며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동심과 상상력, 창의력을 좀 더 꺼낼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과 <리오2>에서 각각 미란다와 쥬엘의 목소리 더빙을 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김만수 부천시장이 써니에게 캐리커처와 공식 캐릭터인 꾸미와 꿈비 인형을 전달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BIAF 2015의 개막작인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의 프로듀서인 마크 주셋의 인사말과 개막작 상영이 이어졌다.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는 1941년 프랑스, 나폴레옹 5세의 통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강력한 영원의 에너지를 개발하기 직전이었던 한 과학자의 가족이 의문스러운 힘에 의해 납치되고, 그들의 어린 딸인 에이프릴만 남아 부모가 못다 한 연구를 고양이 다윈과 함께 진행한다는 줄거리로 구성되었다. 두 개의 에펠탑이 등장하는, 독특한 세계관이 매력적인 이 작품은 개막식의 대미를 흥미롭게 장식했다.
개막식 현장에서 만난 김모(15세) 양은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사는 부천에서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행사가 열려서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애니메이션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애니가 흔한데,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BIAF와 같은 국제적인 애니메이션 행사가 계속되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에 필수적인 부분일 것이다. BIAF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애니메이션의 현재를 가늠해 보는 `애니-마스터전`, `아시아 애니메이션 포럼` 등 학술 행사, 애니메이션 작품의 상품화 사례를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는 `애니페어` 등도 행사를 더욱 뜻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