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입구의 모습 ⓒ 정혜인 기자
예쁜 색깔로 물들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하며 `경기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명산인 소요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단풍의 절경을 담고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단풍이 곱게 물드는 소요산에선 해마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인 소요산 단풍축제가 열린다.
소요단풍제가 열리고 있는 소요산 야외음악당의 모습이다. ⓒ 정혜인 기자
‘소요단풍제’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86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10월 말경이면 동두천시 전역과 소요산에서 펼쳐지는 동두천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이며 올해 30회째 이어지고 있다. 2015 소요산단풍축제는 (사)한국예총 동두천지회와 동두천문화원에서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됐다. 기자는 24일 소요산단풍제에 다녀왔다.
축제의 첫날인 24일, 요석공주와 어유소장군 선발대회가 진행됐다. 사회는 개그맨 나준경이 맡았다. 소요산단풍제의 꽃으로 불리는 요석공주 선발대회는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과 예절,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을 선발하는 대회다. 요석공주 선발대회에선 충절상(진), 예절상(선), 지애상(미), 인기상, 포토제닉상을 각각 선정해 시상한다. 선발된 요석공주는 국내외 자매도시와 전통문화 교류를 위한 홍보사절로서 활동하며 농협 동두천시지부와 연계하여 다양한 지역 특산품 마케팅 활동 및 동두천 인터넷방송과 함께 지역 관광 문화를 알리는 리포터로 활동한다. 어유소 장군 선발대회는 충절과 용맹을 알리고 역사의 고증을 통한 어유소 장군을 알리기 위한 대회이며 예선에서 용맹함을 보인 용장, 덕장 각 한 명을 선발한다.
축제에 참석한 내빈과 어유소 장군과 요석공주에 선발된 모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정혜인 기자
2015 어유소 장군에는 덕장에 김학원 씨가, 최고의 장군인 용장에는 박형수 씨가 선발됐다. 이들은 각각 문화상품권 10만원권과 20만원권을 받았다. 용장인 박형수 씨는 칼을 뽑아 들며 멋진 퍼포먼스를 보였다. 요석공주 선발대회에서는 포토제닉상에 김은정 양, 인기상에 강민지 양, 지애상에 최다운 양, 예절상에 유경선 양, 충절상에는 유경혜 양이 선발됐다.
포토제닉상을 받은 김은정 양은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받게 되어 영광이다. 이 영광을 반 친구들과 선생님께 돌린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예절상을 받은 유경선 양은 “대회 내내 너무 떨렸는데 엄마 덕분에 안정이 됐다. 잘못한 것이 많아 죄송하고 너무 사랑한다”며 상에 걸맞은 소감을 전했다. 요석공주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충절상을 받은 유경혜 양은 “상을 주신 것에 감사 드리고 동두천을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후 초청가수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단풍 콘서트가 이어졌다. 천년 ‘여락’ 타무악 스페셜 콘서트는 악기 연주와 탈춤의 조화로 매우 신명 나고 웅장한 무대를 꾸몄다. 가수 백미경은 북한 출신임을 밝히며 북한 노래인 ‘휘파람’과 통일을 염원한 노래 ‘임진강’을 불렀다. 그 외 가수 성명성과 김진, 나디아 호프의 무대가 이어졌다. 러시아 출신인 나디아 호프는 “러시아는 벌써 눈이 내렸는데 한국은 단풍이 너무 예쁘고 좋다”고 전했다.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무대는 바로 가수 이병철의 무대였다. 그가 ‘강남스타일’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후끈 띄우자 관광객들은 흥이 돋아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원래 세 곡 정도 부를 예정이었지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는 ‘매화’, ‘보고 싶다 내사랑’, ‘미스터리’와 같은 자신의 노래를 연달아 8곡 정도를 불렀다. 그는 흥겨움에 무대를 벗어나 관객석까지 뛰쳐나와 관객들과 어우러져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관객들 역시 열렬히 반응하며 그와 함께 흥을 분출해 공연의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가수 홍진영이 소요단풍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정혜인 기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의 기다림을 받은 홍진영의 무대가 이어졌다. 트로트의 여왕답게 그녀는 흥겨운 트로트로 이병철이 띄운 분위기를 그대로 몰고 갔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노래가 끝나면 중간 중간 농담을 섞어 가며 관객과 대화하며 노련한 팬 서비스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 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축하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축제의 이틀째인 25일에는 전통문화체험과 전통공연이 이뤄졌다. 관광객들은 가훈 써주기와 노끈 공예, 민속놀이와 전통 차를 시음해 보는 등의 각종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도무형문화재 송서율 창의 정기공연과 봉산탈춤보존회의 정기공연, 국악협회의 소요단풍 우리소리 한마당의 전통 공연 또한 마련됐다.
축제 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페이스 페인팅과 궁중의상 입어보기 등의 다양한 체험 부스와 홍보, 전시 부스가 운영되었다. 식음봉사와 먹거리 또한 준비되어 소요산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한 가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소요산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 점점 아이들을 데리고 놀 수 있는 숲을 이용한 공간들이 많이 생길 것이며 이제 동두천은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요산이 가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운동 삼아 찾아오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요산 단풍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단풍 사진을 찍고 있다. ⓒ 정혜인 기자
관광객 전라도 광주에서 온 김 모(34?여) 씨는 “멀리서 왔는데 단풍이 별로 예쁘게 물들지 않아 아쉽다. 그러나 축하공연이 매우 신나서 재미있게 놀다 간다”며 축제의 소감을 전했다. 동두천에 거주하는 양 모(51?남) 씨는 “가까이 살아 차를 끌고 왔는데 주차공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공기 좋은 데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러와 단풍을 보니 너무 좋았다. 풍경이 아름답다”고 덧붙이며 만족감을 전했다.
소요단풍제는 다양한 참여와 이벤트, 공연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하나 되어 즐겁게 즐길 수 있었고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추억을 소요산을 찾은 모두에게 선물하며 막을 내렸다.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내년을 기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