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를 기다리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 이윤지 기자
소설가 김홍신의 책, ‘단 한 번의 사랑’.
이 책의 제목은 해석하기 나름인데 단 한 번만의 사랑을 해서 붙여진 이름인걸까, 아니면 수많은 사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은 한 번뿐이었던 걸까?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의문점이 들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문제의 답을 28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렉처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렉처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이달의 주제는 ‘김홍신과 함께하는 힐링콘서트-단 한 번의 사랑’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책 이야기와 더불어 소설가 김홍신의 단 한 번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경기도인재개발원 교육생, 공무원, 산하기관 직원, 도민 등을 포함해 450여명의 관객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김홍신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 이윤지 기자
본격적인 콘서트 시작에 앞서 대금 연주자 박진경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며 실내를 청아한 대금 소리로 장식했다. 콘서트에 대한 몰입감이 높아질 무렵 김홍신 작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설가 김홍신은 전직 국회의원이자 건국대 석좌교수로 ‘인간시장’, ‘단 한 번의 사랑’ 등 150여권을 집필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단 한 번의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다양한 인생에 관한 조언부터 자신만의 삶의 철학, 좋은 명언, 살면서 깨달은 점 등 모래 속 진주같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하나씩 버리려 노력해라”, “가야금 같은 악기도 쉴 때는 줄을 풀어놔야하고, 연주를 할 때야 조인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좀 풀어놓고 할 때는 조이고 해야 한다. 만약 조이지 않고 계속 풀어놓은 채로 연주를 하면 연주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혜정, 김홍신, 박강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윤지 기자
그의 강연이 끝난 뒤 남녀탐구생활의 성우로 유명한 서혜정의 진행 아래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김홍신 작가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박강수의 사랑이야기 뿐만 아니라 서혜정과 김홍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김홍신의 첫사랑 이야기,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를 논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사랑이란 달콤하고 독하다. 또한 아프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홍신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적어놓은 관객들의 메모. ⓒ 이윤지 기자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관객들의 사소한 고민부터 작가에게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것, 행복의 정의,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 삶의 철학 등 주제도 다양했다. 김 작가는 어느 질문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고 다양한 조언을 해주었다. 인생 선배로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책의 저자로서 그는 그의 역할에 충실했다. 10년 후에도 글을 쓰고 있을 것이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는 “물론 10년 후에도 글을 쓰고 있을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작가로 태어나겠다. 내 삶에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수 박강수. ⓒ 이윤지 기자
콘서트는 점점 무르익어갔고, 사랑을 하고 싶지만 아직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던 가수 박강수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녀는 이 가을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보이스로 사랑하지 않고 있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다시 힘을 내어라’ 외 2곡을 불렀다. 사르르 심장을 녹이는 듯한 그의 노래에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이날 콘서트는 행사의 묘미이자 관객들이 기다렸을 행운권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당첨자에게는 김홍신 작가의 책 ‘단 한 번의 사랑’ 등이 선물로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