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상 화성시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102100929259333646.jpg)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 ⓒ 강현욱 기자
강렬한 주황빛 유니폼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이화순 부시장이 단상에 오르자 단상 아래로 같은 유니폼을 차려입은 올망졸망한 야구 꿈나무들이 늘어섰다. 화성시 리틀야구단 선수들이었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바로 앞 심사위원들을 향해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 보였다.
“저희들이 이렇게 야구장을 원하는데 설마 모른 척하시려는 건 아니죠?”, “매향리 야구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게 해주세요.”
화성시는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NEXT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최우수에 해당하는 NEXT상 수상과 함께 85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받았다.
화성시가 유소년을 위한 야구메카로 조성하겠다고 한 매향리 부지는 한국전쟁 이후 54년이라는 세월동안 미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긴 세월 폭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주민들의 고통도 컸다.
그렇게 화성시 아픔의 장소로 대표되던 곳에 어린이나 여성 등을 위한 야구장과 생태공원을 조성해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유소년의 꿈과 희망이 자라는 장소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체육청소년과 엄홍집 주무관은 “공모를 준비하면서 창조오디션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경기도와 화성시 지역발전에 가져올 효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4년 동안 피해를 받아온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고 자라나는 야구 꿈나무들에게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103141104809472348.jpg)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 ⓒ 경기도 아카이브
화성시는 ‘유소년 야구메카 조성’ 계획에 따라 2017년 3월까지 3백14억원을 투입해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원에 국내 최대 8면의 야구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리틀야구장 4면, 주니어야구장 3면, 여자야구장 1면이 설치되고 야구장 내 부대시설로 관광객, 야구인, 학부모 등이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야구장 이용객 4만6천 명, 일반방문객 1백22만 명 등 연간 1백26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경제 유발효과는 총 6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야구 관련 인력 2백8명, 방문객 숙식 및 관광지원 인력 3백26명 등 총 5백34명의 상시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농축수산업이 골고루 분포된 화성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 농축수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로컬푸드판매장도 설치된다. 로컬푸드판매장을 통해서는 연방문객 19만 명, 연매출 41억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엄 주무관은 “오디션 본선 당일 아쉽게도 지역별 특성상 불공평한 점이 있어 모바일 투표가 없어졌지만, 리틀야구와 주니어야구를 응원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야구 관계자들이 투표가 안 된다며 문의전화를 많이 해왔다”며 “비록 투표는 할 수 없었지만 야구장 설치에 대한 전국 리틀야구 관계자들의 열망과 열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3월경 사업을 시작해 2017년 7월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